
녹차, 홍차 등 차(茶)가 주는 건강상 이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차를 잘못된 방식으로 마시면 그 효능을 전혀 얻지 못할 수 있다.
최근 《음료 식물 연구(Beverage Plant Research)》 저널에 실린 연구를 바탕으로 건강효능을 지키면서 차를 마시는 방법을 알아본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차를 1.5~2.0잔 섭취하는 것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심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 효과는 하루 1.5~3.0잔 구간에서 정체기를 보이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암 사망률의 경우 하루 1.5잔 섭취했을 때 위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또한, 녹차 섭취는 인지 장애 위험을 40% 낮추는 등 노년층의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효능의 핵심은 차에 풍부한 폴리페놀과 카테킨 같은 천연 항산화 성분이다. 이들 성분은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막아 심장 건강, 신진대사 증진은 물론 당뇨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가공된 ‘차·밀크티’ 효과 없어

하지만 이 모든 효능은 어떤 차를 마시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연구팀은 가공된 차의 경우 건강 효과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병에 든 차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고온 살균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핵심 성분인 폴리페놀과 카테킨이 대부분 파괴되거나 변형된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녹차의 주요 카테킨 성분인 EGCG는 고온에서 효능이 덜한 GCG로 변환될 수 있으며, 가열 시간이 길어질수록 총 카테킨 함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 녹차나 홍차라 할지라도 가공돼 병에 담기는 순간 그 효능은 크게 감소하는 것이다.
버블 밀크티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차가 가진 본연의 건강 효과를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는 다량의 설탕, 크림, 인공 감미료, 타피오카 펄 등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보통 버블티 한 잔에는 300~500칼로리가 포함될 수 있으며, 당 함량은 코카콜라 한 캔을 훌쩍 넘어서기도 한다. 이러한 과도한 당 섭취는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밍촨 양 박사와 정 S. 양 교수는 "병음료나 버블티에 첨가되는 설탕, 인공 감미료, 정제 전분 등은 차가 가진 본연의 건강 효과를 상쇄하거나 가려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상의 효과는 ‘풀리프(Whole Leaf)’ 차

그렇다면 어떤 차가 가장 건강에 좋았을까? 정답은 가공을 최소화한 찻잎을 직접 우려 마시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온전한 찻잎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차가 잘게 분쇄된 티백용 차보다 천연 화합물을 더 온전히 보존하고 있어 건강에 훨씬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찻잎 전체를 곱게 갈아 마시는 말차는 예외다. 말차는 잎을 통째로 섭취하기 때문에 물에 우려낸 차보다 카테킨을 비롯한 여러 유효 성분을 훨씬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말차는 일반 녹차보다 최대 10배 더 많은 항산화 물질을 함유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카페인 함량도 높으므로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차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가공된 음료 대신 좋은 찻잎을 직접 우려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