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꼭 2주 해야 하나?…“내성검사하면 1주도 효과 비슷”

부산백병원 지삼룡,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검사 기반 맞춤치료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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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제균치료, 꼭 2주 해야 하나?…“내성검사하면 1주도 효과 비슷”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지삼룡 교수가 위 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다. 그는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와 관련한 논문으로 의학 출판사 Wiley가 최근 선정한 ‘2025 TOP VIEWED ARTICLE’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부산백병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는 쉽지 않다. 약을 여러 가지 먹어야 한다. 기간도 길다. 중간에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 입맛 변화가 생기면 약을 끝까지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항생제 내성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환자별로 치료 약제를 정하면, 치료 기간을 2주까지 늘리지 않아도 효과가 비슷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지삼룡 교수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 연구 논문이 세계적 의학 출판사 Wiley가 최근 선정한 ‘2025 TOP VIEWED ARTICLE’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논문은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검사에 따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의 7일 및 14일 치료 효과 비교’다.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에 지난 2024년 제29권에 게재됐다.

‘TOP VIEWED ARTICLE’은 Wiley 발행 학술지 가운데 최근 1년간 많이 읽히고 주목받은 논문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연구의 학술적 영향력과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왜 헬리코박터 치료가 까다로워졌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염, 위궤양,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비교적 흔하다. 감염이 확인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여러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함께 쓰는 제균치료를 한다.

문제는 항생제 내성이다. 특히 헬리코박터 치료에 쓰이는 주요 항생제 가운데 하나인 클래리스로마이신에 내성이 있으면 기존 치료법의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료에 실패하면 다시 약을 바꿔 치료해야 하고, 환자 부담도 커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무조건 같은 약을 같은 기간 쓰는 방식”보다, 먼저 내성 여부를 확인한 뒤 치료법을 조정하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7일 치료와 14일 치료, 차이가 있었나?

지 교수 연구팀은 부산·경남 6개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다. 헬리코박터균 환자 314명을 대상으로 치료 기간에 따른 제균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먼저 유전자 검사인 DPO-PCR 검사를 통해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환자별 내성 결과에 맞춰 맞춤형 제균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7일 치료군과 14일 치료군의 제균 성공률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치료를 성실히 완료한 환자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7일 치료군의 제균 성공률은 87.9%, 14일 치료군은 89.1%였다. 두 군의 치료 효과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 것이다.

이 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한다면, 일부 환자에서는 1주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짧게 먹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항생제 치료는 기간이 길수록 환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약을 여러 차례 챙겨 먹어야 하고, 위장관 증상이나 부작용 때문에 복약 순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환자가 약을 중간에 끊으면 제균 실패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면 장점이 적지 않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부작용 부담을 낮추며, 환자가 치료를 끝까지 마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모든 헬리코박터 환자는 1주일만 치료하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은 ‘내성검사 기반 맞춤치료’다. 항생제 내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치료 기간을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환자의 병력, 이전 제균치료 실패 여부, 동반 질환, 복용 약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 지삼룡 교수는 8일 “헬리코박터균 치료에서 항생제 내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개개인의 내성 여부를 반영한 맞춤치료가 치료 효율을 높이면서도 치료 기간은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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