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삼성바이오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노조 수정안에도 협상 평행선

임금 인상률과 초과이익 성과급 놓고 입장 차 커...경영참여 요구도 '걸림돌'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노사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노조가 임단협 요구 수정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협상이 미뤄질 경우 장기전을 대비한다고 했던 노조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노사는 지난달 28일 이후 자율교섭을 통한 임단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사측이 별다른 반응이 없을 경우 “장기전을 대비한 여러 가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협상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가 커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표적인 쟁점이 임금인상률이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6.2%를 제시하고 있어 양측 간에 8.1%p의 간극이 존재한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요구안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인상률을 낮춰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했지만, 사측이 받아들일 정도로 낮추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임금 항목 역시 비슷하다. 초과이익성과급(OPI)의 경우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재원으로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제시하고 있다.

노조 측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의 10%를 OPI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임직원 1인당 약 3250만원, 20%를 적용할 경우 약 84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경영일선에 관여할 수 있는 항목들도 있어 협상의 걸림돌은 여전하다. 노조는 △노사 공동 경영협의회 구성 후 신기계·기술 도입 시 의결 △분할·분사·합병·매각 시 6개월 전 노조에 통보 후 노사 동수 고용안정위원회 의결 △임원 임면·보직 변경 등 계획 통보 △노조의 자료 열람·제공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임금 인상률 못지않게 이 같은 경영참여 요구가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양측이 업무방해와 노조활동 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전도 펼치고 있어 갈등을 풀기는 더욱 쉽지 않다. 사측은 노조위원장을 대외비 유출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관계자 6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했다. 노조는 사측이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노조가 수정안을 제시한 이후에도 노사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노조가 2차 파업을 포함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노조는 지난 5월 1~5일 임직원 2500여명이 참여한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가 파업을 진행한 것은 2011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다만, 앞서 박 위원장은 ‘장기전’이 ‘파업’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사측과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파업을 언급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조가 어떤 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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