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커피 소비량이 많은 나라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이다. 매일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문제는 커피를 만들고 남은 커피찌꺼기다. 폐기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가정에서 싱크대로 흘려보내 배수관이 막히는 사례도 있다.
커피 1잔 만들면 찌꺼기는 16g
아메리카노 1잔을 제조하면 원두는 18g이 사용되는데, 이 가운데 16g이 커피찌꺼기로 남는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9년 커피박은 17만6000t에 이른다. 폐기비용만 41억원이 넘는다.
커피찌꺼기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메테인과 같은 물질이 생기는데, 메테인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커피찌꺼기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거나, 천연퇴비로 만들기도 한다.
가정에서 싱크대로 버리는 찌꺼기, 배수관 막힘의 원인
요즘 집에서 직접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커피찌꺼기를 싱크대에 그냥 흘려보내면 배수관이 막힐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고운 가루 형태인 커피찌꺼기가 물에 쉽게 씻겨 내려간다고 생각하지만, 배수관 내부 상태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배수관 안에는 동물성지방이나 세제 찌꺼기, 음식물 등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에서 흘러 들어간 커피찌꺼기는 오염물질과 결합해 더 큰 덩어리를 만든다. 이렇게 오염물질이 쌓이면 악취가 나고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거나 역류할 수 있다.
배수관 내부의 기름기 제거하는 역할?
일부는 ‘커피박이 기름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싱크대에 버려도 된다’고 주장한다. 커피찌꺼기가 기름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기름은 온도가 낮아지면 굳는다. 아무리 커피찌꺼기가 기름을 흡착한다 하더라도 딱딱하게 굳어버린 기름덩어리에는 무용지물이다. 오히려 여기에 들러붙어 기름덩어리를 키우는 역할만 한다.
커피찌꺼기는 물기를 말린 후 일반쓰레기로 버릴 것을 권장한다. 당장 버리기 아깝다면 건조한 후 통에 담아 냉장고나 신발장 탈취제로 사용해도 된다. 그런데 덜 마른 채로 신발장에 넣으면 오히려 악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완전히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