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시험 앞두고 눈코귀에서 피가 줄줄”…11세 소년, 피 흘리는 이유는?

인도 연구진, 혈한증 증례 보고…심리치료·약물치료 후 증상 호전

11세 소년이 시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눈과 코,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희귀 증상을 겪는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임상의학 통찰: 증례보고(Clinical Medicine Insights: Case Reports)

11세 소년이 시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눈과 코,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희귀 증상을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카쿨람 의과대학 벤카타 사르마 자얀트 테타 교수팀은 해당 사례를 최근 학술지 ⟪임상의학 통찰: 증례보고(Clinical Medicine Insights: Case Reports)⟫에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소년은 약 한 달 동안 눈, 코, 귀에서 반복적으로 출혈이 나타났다. 출혈은 통증 없이 발생했고 수분 내 자연스럽게 멈췄다. 의료진도 병원에서 실제 출혈 장면을 확인했다.

혈액검사와 응고검사, 영상검사에서는 모두 정상 소견이 나왔다.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폰 빌레브란트 인자(von Willebrand factor) 수치 역시 정상이었다.

의료진은 눈과 귀에서 나온 분비물에 실제 혈액 성분이 포함된 사실도 확인했다. 출혈성 질환이나 외상, 자해를 의심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부모 면담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를 얻었다. 출혈이 학업 부담, 또래 관계 압박, 성적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높아질 때 반복됐다는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진행한 뒤 소년에게 인지행동치료(CBT)를 시행했고, 불안 관련 신체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도 함께 처방했다.

치료 시작 2주 뒤부터 출혈 빈도가 줄었고, 4주 후에는 가벼운 증상만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치료 3개월 뒤에는 일상생활 중 증상이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소년의 질환을 혈한증으로 진단하고 '피땀(bloody sweat)'으로도 불리는 매우 드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는 50건 미만이며 어린이와 청소년,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됐다.

스트레스와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 매카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혈한증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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