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음식 냄새가 전부 역하게 느껴졌다”…5년간 ‘이 증상’ 겪은 女, 무슨 사연?

임신 후 음식 냄새가 극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증상 겪은 여성…임신 중 후각 변화 흔하지만, 이상후각의 직접 원인 근거는 부족

임신 후 음식 냄새와 맛이 극도로 불쾌하게 느껴지는 증상으로 5년 가까이 고통받았다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상후각은 실제 냄새가 왜곡되는 증상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후 음식 냄새와 맛이 극도로 불쾌하게 느껴지는 증상으로 5년 가까이 고통받았다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사는 벨라 데이비스(21)는 17세에 첫 아이를 임신한 뒤 후각이 왜곡되는 ‘이상후각(parosmia)’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그는 임신 초기부터 물조차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냄새와 맛에 민감해졌고, 한동안 음식을 먹는 것조차 불가능해 정맥 주사에 의존해야 했다. 출산 후 증상은 다소 나아졌지만, 이후 둘째와 셋째를 임신하면서 다시 악화됐다.

그는 양파나 마늘, 고기처럼 향이 강한 음식은 거의 먹지 못했고, 담배 냄새나 향초, 비누, 향수, 데오드란트 같은 생활 속 냄새도 견디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셋째를 임신했을 때는 코를 막고 삶은 달걀을 삼키듯 먹으며 버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데이비스는 2022년 1월 이상후각 진단을 받았으며,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저혈당과 빈혈도 겪었다. 이후 신경 주변에 마취제를 주사하는 치료도 받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증상을 받아들이며 생활하던 중, 약 6개월 전 갑작스럽게 증상이 사라졌다. 그는 다시 평범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후각이 왜곡되는 이상후각,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이상후각은 실제 냄새가 원래와 다르게 느껴지는 후각 왜곡 증상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에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갓 구운 쿠키 냄새가 이상후각 환자에게는 불쾌하거나 썩은 냄새처럼 느껴질 수 있다.

후각은 맛을 느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상후각이 생기면 음식 맛까지 달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상후각이 지속되면 특정 음식을 기피하거나 식사량이 줄어 체중 감소, 빈혈, 영양 결핍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후각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2007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성인의 약 4%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이상후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으며, 2021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40~75%가 이상후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원인이라는 감기나 독감,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급성 부비동염, 비용종, 두부 외상, 특정 약물 복용, 흡연, 화학물질 노출 등이 알려져 있다. 드물게는 신경계 질환이나 종양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갑자기 심해질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중 후각 변화 흔하지만, 이상후각 직접 원인 근거는 부족

임신 중 냄새에 예민해지거나 특정 냄새를 견디기 어려워지는 경험은 비교적 흔하게 보고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많은 임신부가 스스로 후각이 달라졌다고 느끼며, 특히 임신 초기 입덧과 함께 특정 냄새에 대해 더욱 민감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와 입덧, 임신성 비염 등이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임신 중 후각 변화가 나타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임신 중 후각 변화는 흔하지만, 임신 자체가 이상후각을 직접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이상후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증상이 지속되거나 드물게 장기간 남기도 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여러 냄새를 반복적으로 맡으며 후각을 회복시키는 후각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냄새와 맛이 갑자기 크게 달라졌거나 음식 섭취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상후각(parosmia)이란 무엇인가요?
A. 이상후각은 실제 냄새가 원래와 다르게 왜곡돼 느껴지는 증상이다. 좋은 향기가 썩은 냄새나 타는 냄새처럼 불쾌하게 인식될 수 있으며, 후각 변화로 인해 음식 맛도 달라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Q. 임신하면 이상후각이 생길 수 있나요?
A. 임신 중 냄새에 민감해지거나 특정 냄새를 싫어하는 경우는 흔하다. 다만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는 임신 자체가 이상후각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르몬 변화, 입덧, 임신성 비염 등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Q. 이상후각은 치료할 수 있나요?
A.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환경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하며, 여러 냄새를 반복적으로 맡는 '후각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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