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넘게 치통을 겪던 19세 남성이 치과 진료를 받다가 의사의 의심으로 혈액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더비셔주에 사는 에단 해리슨은 오른쪽 사랑니 통증이 계속되자 치과를 찾았다. 처음엔 으레 치아 감염으로 생각했지만, 치과의사가 목 림프절이 부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 진료를 권했다.
혈액검사 후 에단은 체스터필드 로열 병원에 긴급 입원했고, 골수와 혈액에 영향을 주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병원 방문이 조금만 늦었어도 상태가 크게 악화됐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단은 치통 외에도 숨이 차고 열이 나는 증상을 겪었으며, 휴가 중 목 왼쪽에 골프공 크기의 림프절 종창이 생긴 상태였다.
현재 에단은 첫 번째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총 네 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회복까지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단의 친구들은 치료 기간 동안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모금을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약 3500파운드(약 650만 원)를 모았다.
발열, 빈혈, 출혈 잦다면…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신호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구 전구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정상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방해해 빈혈, 감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짐, 숨참, 발열, 잇몸 출혈, 멍, 반복되는 감염, 림프절 종창 등이 있다. 일부 환자는 치통이나 잇몸 부종, 구강 내 염증을 계기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AML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백혈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급격히 진행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AML이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를 제공하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2년 집계 연도 기준 골수성 백혈병(C92~C94) 신규 환자는 2889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약 6명이었으며 남성이 1694명으로 여성보다 많았다. AML은 이 범주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백혈병은 소아암에서 가장 흔한 암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AML 자체는 중·고령층에서 많이 진단된다.
국내 암 등록 자료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함께 혈액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인 불명의 지속적인 발열, 빈혈, 출혈 경향, 림프절 종창, 반복되는 감염이 나타난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치료는 주로 항암화학요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환자의 나이와 유전자 이상 여부, 건강 상태에 따라 표적치료제나 조혈모세포이식이 함께 고려된다.
최근에는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신약이 도입되면서 일부 환자의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치료 후 완전관해에 도달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있어 장기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