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하나로 이어진 것 같다", "가슴골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스포츠 브라를 입었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원래부터 양쪽 가슴의 경계가 없거나 가슴성형 후 유방이 중앙으로 붙어 보인다면 '유니붑(uniboob)'로 불리는 질환일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유방융합증(symmastia)'이라고 하며, 선천적으로 나타나거나 수술 후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유방융합증은 양쪽 유방이 가슴 중앙에서 맞닿거나 연결돼 보이면서 유방 사이 골이 거의 없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외형상 하나의 큰 유방처럼 보여 '유니붑'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생기는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 유방융합증은 매우 드물며 출생 때부터 나타난다. 피부와 지방, 연부조직이 흉골 위를 가로질러 연결돼 양쪽 유방의 경계가 흐려진 상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천성 유방융합증은 유방 확대술이나 유방 재건술 뒤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보형물이 가슴 중앙 쪽으로 이동해 서로 닿거나 연결되면서 발생한다. 환자 체형에 비해 보형물이 지나치게 크거나, 보형물을 너무 가깝게 배치했을 때 생길 수 있다. 수술 과정에서 조직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됐을 때도 발생한다.
유방 조직을 많이 박리했거나 보형물 주머니를 적절하게 만들지 못했을 때도 보형물이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원래 흉골 폭이 좁거나 오목가슴이 있는 사람은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선천성이거나 가슴확대술 후 생긴 사례들 보니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TV 방송인 샬럿 크로스비가 자신의 선천성 유방융합증 경험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전에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질환 때문에 깊게 파인 옷을 입기 어렵고 자신감도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어머니도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교정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통증과 염증, 흉터 조직 문제로 보형물을 제거했다.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얼 월드(The Real World)' 에 출연한 플로라 알렉세이예운은 세 차례 가슴 성형수술 뒤 유방융합증이 발생했다. 그는 이후 TV 프로그램 '보치드(Botched)'를 통해 교정 수술을 받았다.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는 드물지만 건양대학교병원·울산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연구진이 2016년 학술지 ⟪중국의학저널(Chinese Medical Journal)⟫에 발표한 선천성 유방융합증 환자 사례가 있다.
해당 환자는 양쪽 유방이 가슴 중앙에서 연결된 데다 유방 비대증까지 동반한 젊은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지방흡입술과 유방축소술을 함께 시행해 가슴 중앙의 연결 조직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유방 사이 골을 재건했다.
수술 후 6개월 추적 관찰 결과 유방 사이 경계가 유지됐고, 환자도 외형 개선에 만족한 것으로 보고됐다.
가슴 중앙 조직 제거해 유방 사이 골 만드는 수술
유방융합증은 심장이나 폐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신체 기능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가슴 중앙 피부가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쓸림이나 통증,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정신적인 부담도 적지 않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신체 이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 사례들처럼 유방융합증은 치료는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편이다. 수술 직후 발견됐다면 가슴 중앙을 압박하는 특수 브라 착용으로 유방 사이 공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대개는 지방흡입술이나 조직 절제술로 가슴 중앙의 조직을 제거해 유방 사이 골을 만들기도 한다. 유방 모양을 보완하기 위해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조직을 흉골에 고정하는 내부 봉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보형물이 원인이라면 보형물 주머니를 다시 만들고 흉터 조직을 제거한 뒤 보형물을 재배치하거나 교체하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