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강직성 척추염, 먹는 표적치료제 더 빨리 쓴다

애브비 ‘린버크’ 급여 확대… 생물학적 제제 경험 없어도 1차 치료 가능


린버크 15밀리그램. 사진=한국애브비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서 경구 표적치료제를 더 이른 단계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택적 JAK1 억제제 ‘린버크’가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까지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넓히면서 치료 선택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애브비는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급여 기준 확대에 따라 린버크는 두 가지 이상의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또는 항류마티스제(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 등으로 기존 치료를 중단한 중증 성인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나 표적합성항류마티스제 치료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급여 적용이 가능해진 점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사용 순서에 제한이 있었다. 린버크는 2023년 12월부터 1종 이상의 TNF-알파 억제제 또는 인터루킨-17 억제제 치료에 반응이 부족하거나, 부작용·금기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성인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돼 왔다. 이번 조정으로 생물학적 제제를 먼저 사용하지 않은 환자도 보다 이른 단계에서 경구용 JAK 억제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척추관절염 질환이다. 주로 10∼30대에서 발병하며 허리와 엉덩이 부위의 만성 통증, 아침 시간대의 뻣뻣함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통증과 강직이 반복되면 수면, 신체 기능, 업무 수행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질환을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여기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이 지속되면 척추 움직임이 제한되고, 장기적으로는 자세 변화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골반과 허리 통증으로 시작해 목, 엉치, 등 여러 부위의 통증과 강직으로 확산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 환자 수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약 5만6000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장기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환자 상태와 생활 방식에 맞는 치료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홍승재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부담을 주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라며 “기존 급여 환경에서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실패 이후에야 JAK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어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번 급여 확대에 대해 NSAIDs 치료 이후 주사제를 거치지 않고 경구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임상연구에서 확인된 빠른 통증 개선과 장기 효과 유지 데이터를 고려하면 치료 지속성과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임상 근거는 SELECT-AXIS 1 연구에서 확인됐다.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14주 차 ASAS40 달성률, 즉 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 기준 40% 개선 반응 달성률은 린버크군 52%, 위약군 26%로 나타났다. ASAS40은 통증, 신체 기능, 환자 전반 평가 등 주요 증상이 치료 전보다 40% 이상 개선됐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통증 지표에서도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전체 등허리 통증과 야간 등허리 통증은 치료 2주 차부터 줄어들었고, 약 4점 이상의 통증 개선 효과가 104주까지 이어졌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신체 기능을 평가하는 BASFI 역시 치료 초기부터 개선됐으며, 104주 차에도 약 3점 이상의 개선 효과가 지속됐다.

이번 급여 확대로 강직성 척추염 치료는 기존 주사제 중심의 표적치료에서 경구 치료까지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 특히 젊은 환자가 많고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 특성을 고려하면, 투여 방식과 치료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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