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 (월)

“승계 목적 아니다” 해명에도... 휴온스랩 합병에 커지는 반발

휴온스그룹 “사업조직인 휴온스가 적임자”... 소액주주들은 탄원서 제출 움직임

휴온스가 그룹 내 계열사인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휴온스글로벌은 약가 인하 정책 대응 등을 위한 결정이라며 주주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는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면서 휴온스랩 주주들에게 현금 대신 휴온스 신주 382만5327주를 분배하게 된다. 당초 이날 휴온스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까지 관련 내용이 공시되지 않았다. 증권신고서에는 휴온스랩의 구체적인 파이프라인과 기업가치 산정 근거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휴온스는 이사회를 열고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는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존속회사는 휴온스, 소멸 회사는 휴온스랩이고 합병 비율은 1:0.4256893이다.

문제는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다. 휴온스랩이 향후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텍 자산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를 휴온스가 흡수하는 구조가 휴온스글로벌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합병 발표 이후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서 시장이 이번 거래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을 오너 일가의 승계와 연결짓기도 한다. 휴온스글로벌의 기업가치가 낮아지면 향후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에서 추가 지분 확보에 드는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 같은 추정은 향후 실제 지분 매입 등의 움직임이 있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데, 회사 측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현재 대주주 지분 증여 계획은 전혀 없다”며 “합병과 승계를 연결 짓는 주장은 사실관계와 전혀 부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휴온스글로벌 측은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 대응과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을 거듭 내놓고 있다. 휴온스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으면 약가 인하 정책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합병 주체가 사업회사인 휴온스라는 점에 대해서는 자금 확보가 용이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휴온스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과 함께 생산, 개발, 인허가 대응 등 사업화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물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주체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휴온스랩 기술의 상업화 국면에서 연구 조직보다 사업 조직 아래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리도 내놓고 있다. 다만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성장 자산이 지주회사에서 사업회사로 이동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휴온스랩의 합병 결정 이후 검토한 내용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지고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주 간담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 기준 휴온스글로벌은 전날보다 4.79% 하락한 3만3800원에, 휴온스는 전날보다 0.93% 상승한 3만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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