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술 진탕 마시고 48시간 후에 출산?…해장 중 갑자기 엄마가 된 35세 싱글女 사연은?

피임약 먹고, 싱글, 생리도 규칙적이었는데…숨은 임신으로 조산아 출산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주말을 보내던 30대 여성이 숙취 해소 중에 아이를 출산한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저체중 조산아로 태어난 아들은 의료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 현재 두 살이 됐다. 사진=SNS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주말을 보내던 30대 여성이 숙취 해소 중에 아이를 출산한 사연이 전해졌다. 임신 사실조차 몰랐다는 그는 ‘숨은 임신’의 응급상황에 대해 알리고자 최근 자신의 사연을 공유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스태퍼드셔주 스토크온트렌트에 사는 루이즈 에클스턴은 2년 전 35세였던 당시 싱글로 아이가 없었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새끼 고양이를 키우며 살아가던 그는 스스로 “평생 아이 없이 살것 같다”고 여겨왔다.

2024년 4월 어느 주말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와인과 칵테일도 마셨다. 다음 날 집에 돌아온 뒤 해장을 위해 음식을 시켜 먹고 방으로 들어갔다.

TV를 보던 중 배가 아프자, 루이즈는 생리가 시작됐다고 생각했다. 진통제인 파라세타몰을 먹고 침대에 누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처음에는 생리통으로 여겨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딸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 응급실에 연락했다. 상담원은 루이즈에게 임신 가능성을 물었다. 루이즈는 피임 주사를 맞고 있었고 교제 중인 사람도 없었으며 생리도 규칙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상담원은 어머니에게 딸 속옷을 벗긴 뒤 상태를 확인해보라고 했다. 잠시 뒤 어머니는 놀란 목소리로 무언가 보인다고 말했다. 상담원은 차분하게 “아기 머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은 순식간에 진행됐다. 루이즈는 침대 위에서 아기를 낳았다. 그는 “작고 회색빛이 도는 아기가 보였고 움직이지도 울지도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어머니는 전화 안내를 받으며 아기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잠시 뒤 아기는 작은 숨소리를 냈다. 이어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루이즈는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불안했다. 며칠 전 문신 시술을 했고 동의서에 임신하지 않았다고 적었으며, 이틀 전까지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아이에게 문제를 만든 건 아닐까 계속 자책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처음 만난 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 있었다. 루이즈는 아기 이름을 링컨이라고 지었다. 링컨은 2024년 4월 14일 태어났고 출생 체중은 약 1kg에 불과했다. 의료진은 체중을 바탕으로 임신 약 28주 만에 태어난 조산아로 추정했다. 링컨은 여러 치료를 받았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다. 수혈도 네 차례 진행했다. 진균성 패혈증 치료도 이어졌다. 출생 당시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아기에게 뇌 손상이 생겼고, 이후 앉거나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생후 6개월이 지나서야 링컨은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만 2세가 된 링컨은 위장관 영양관으로 식사를 하고 있고 자폐 스펙트럼 여부도 평가 중이다. 그럼에도 루이즈는 “아이는 예상보다 훨씬 잘 성장하고 있다”며 “앉고 기고 가구를 붙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루이즈는 뒤늦게 자신이 ‘숨은 임신(cryptic pregnancy)’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금은 아이와 바꾸고 싶은 것이 없다, 그날 엄마가 아이를 살렸고 내 삶도 완성됐다”고 말했다.

임신 증상 없을 수도 있다…‘숨은 임신’ 왜 생기나

숨은 임신은 임신 사실을 출산 직전이나 진통이 시작될 때까지 알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인지되지 않은 임신(unrecognized pregnancy)’ 또는 ‘임신 부정(denied pregnancy)’과는 구분하기도 한다.
아기가 들어섰는데도 생리가 이어진 것처럼 보이거나, 입덧, 체중 증가, 복부 팽창 같은 전형적인 임신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다. 태아 위치나 태반 위치 때문에 태동이 약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최근 보고에서는 약 475건의 임신 중 1건은 임신 20주 이후에야 발견됐고, 출산 순간까지 임신 사실을 모른 사례는 약 7225건 중 1건 수준으로 추정됐다.

숨은 임신이 생기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처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사람은 임신 신호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피임약이나 피임 주사를 사용 중이면 임신 가능성을 낮게 생각하는 경향도 영향을 준다.

임신 초기 출혈을 생리로 오해하기도 한다. 체형 변화가 크지 않거나 자궁이 뒤쪽으로 기울어진 형태(후굴자궁)에서는 배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신이 늦게 확인되면 산전 관리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숨은 임신만을 집계한 국가 통계는 아직 없다. 의료진이 산부인과 학술지와 증례 보고를 통해 출산 직전 또는 응급실 방문 후 임신 사실이 확인된 사례들이 간혹 보고되긴 했다. 대부분은 복통, 질 출혈, 소화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진단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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