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 남성에서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이 이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인간뇌건강센터와 버밍엄 시립병원 신경과 소속 아비데미 I. 오타이쿠 박사팀은 악몽과 파킨슨병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e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인 ‘남성 골다공증 연구(MrOS)’ 자료를 활용해 67세 이상 고령 남성 3818명을 분석했다.
연구 시작 시점 참가자들은 수면 질 설문을 포함한 건강 평가를 진행했으며, 연구진은 지난 한 달 동안 악몽 또는 괴로운 꿈을 얼마나 자주 경험했는지를 확인했다. 이후 약 12년간 추적 관찰하며 파킨슨병 진단 여부를 조사했다.
추적 기간 동안 총 91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가운데, 분석 결과 주 1회 이상 악몽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위험이 약 두 배 높았다.
연구 시작 후 첫 5년 안에 진단된 사례만 따로 분석했을 때는 위험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떨림, 몸 경직, 움직임 둔화보다 더 이른 시점에 꿈의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단순한 심리 현상보다 뇌 기능 변화와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꿈은 뇌 구조와 신경 기능 상태를 반영할 수 있으며, 파킨슨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이미 수면 관련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타이쿠 박사는 “노년기에 특별한 원인 없이 꿈의 내용이나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면 의료 상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뇌파검사(EEG)를 활용해 꿈 변화가 나타나는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하고,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등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과의 관련성도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