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26세에 음경 10cm 절제”…젊어서 암 아닌 귀두염이랬는데 결국 암, 무슨 일?

붓기·출혈 가볍게 넘겼다가…커다란 구멍처럼 조직 파여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 ITV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에 출연한 스티븐 해밀

아침에 일어났다니 음경이 심하게 부어있는 것을 발견한 한 남성이, 지속되는 부기와 출혈을 염증으로 여겼다가 뒤늦게 음경암을 진단받고, 일부를 절제해야 했던 사연을 전했다. 당시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영국 남성 스티븐 해밀(33)은 최근 ITV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에 비뇨기과 전문의와 함께 출연해 음경암 진단과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초기 진단 과정에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음경암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의사는 자신의 증상을 두고 26세인데 음경암일 리 없다며 귀두염으로 진단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은 그는 안심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통증은 더 심해졌고 그는 “바늘로 계속 찌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상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여동생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형 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옷과 좌석에는 피가 가득 묻어 있었다. 병원을 다시 찾은 뒤 비뇨기과 전문의는 곧바로 암 진료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공격적인 암이 음경 조직 일부를 심하게 손상시키고 있었다. 해밀은 당시 상태를 “바나나 아래를 한입 베어낸 것 같았다”며 “커다란 구멍처럼 조직이 파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음경 끝부분 약 4인치(약 10cm)를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해밀은 회복 후 음경암 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삶을 다르게 보게 됐다”며 “몸을 다시 배우고 소통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암’ 음경암, 드물지만 고령화 속 증가세…“HPV 백신과 위생 관리가 핵심”

음경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발생 빈도가 매우 낮은 희귀 암이다. 주로 음경의 피부나 귀두, 포피 부위에 악성 세포가 자라나며 시작된다. 질환 초기에는 잘 낫지 않는 붉은 반점이나 상처, 피부색의 변색, 만져지는 혹이나 덩어리, 비정상적인 출혈, 그리고 포피 안쪽에서 발생하는 악취 나는 분비물 등이 주요 전조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초기 유병 단계에서 통증이 거의 없고 단순 성병이나 피부 염증으로 오인하기 쉬워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도 발생한다. 미국 모핏 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를 비롯한 글로벌 의료계는 음경암이 주로 귀두와 포피 부위에서 호발하는 특성이 있으며, 특히 구조상 포피 아래에 종양이 숨어 자랄 경우 발견이 늦어져 병을 키울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음경암의 발병 원인은 다각적으로 분석되지만, 가장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꼽힌다. 다국적 임상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음경암 환자의 약 33%에서 HPV DNA가 검출될 만큼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있다. 이외에도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 포피 내부에 노폐물이 쌓이는 위생 문제, 흡연, 만성적인 음경 귀두염, 고령화 등이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에서 음경암은 극히 드문 암종에 속하지만, 최근 인구 구조의 변화와 함께 발생 규모가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공식 학술지인 ⟪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에 발표된 국내 비뇨기암 발생 추세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신규 음경암 환자 수는 1999년 55명에서 2020년 7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를 인구 백만 명당 발생률로 환산하면 2.3명에서 2.9명 수준이다.

비뇨의학과 전문가들은 남성 역시 청소년기 및 청장년기에 HPV 백신을 접종하고, 평소 포피 안쪽까지 청결하게 관리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음경암의 실질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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