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혀에 붉은 점 생기더니 6개월 만에 암?”…혀 35% 잘라낸 42세女, 무슨 일?

술담배 안하는 간호사, 위험군 아니라 안심했다가…몇 달간 놓친 혀암 신호

실연 후 생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여겼던 혀에 작은 점 하나가 혀암으로 진단돼 결국 혀의 일부를 잘라내야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레이첼 SNS

실연 후 생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여겼던 혀에 작은 점 하나가 6개월 만에 혀암으로 진단 돼 결국 혀의 일부를 잘라내야 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뉴스위크 등 보도에 따르면 간호사인 레이철 파사렐라(42)는 처음엔 붉은 점이 생겨나자 소금물로 입을 헹구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낫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입안에 붉은 점이 생긴지 3주 후, 치과 정기 검진에서 그는 증상을 이야기했고, 치과의사는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건강한 여성인 만큼 입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파사렐라 역시 간호사로 의료인이었지만 자신은 혀암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다고 여겼고, 오히려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후 그는 입병 패치와 코코넛오일, 베이킹소다 가글, 꿀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병변은 사라지지 않았고 크기는 점점 커졌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스트레스 영향일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다. 그러는 와중 조직검사 요청도 했지만 필요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심해졌고 음식도 먹기 어려워지면서 그 사이 체중도 약 7kg나 줄었다.

이상하다 여긴 그는 다른 치과를 방문했다. 의사는 휴대용 구강암 검사 장비로 병변을 확인한 뒤 암 가능성을 의심했다. 조직검사 결과에서, 편평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혀에 작은 붉은 점이 처음 나타난 지 6개월 만에 그는 2기 혀암 진단을 받았고, 혀 일부를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입안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응급상황을 겪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전체 혈액량의 약 20%를 잃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파열된 설동맥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 그는 혀의 약 35%를 잃은 상태로 언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파사렐라는 자신의 경험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치과 대학 강연에도 나서 “혀암은 가장 오진이 많은 암 중 하나”라며 “입안 증상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작은 혓바늘이라도 오래 이어진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혀암,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어…혀 통증, 붉은 반점 지속되면 의심

혀암은 구강암의 한 종류로 혀 앞쪽 3분의 2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하며, 대부분은 입안 점막을 덮는 편평세포에서 시작되는 편평세포암이다.

국내에서도 혀암을 포함한 구강암은 증가 추세다. 건국대 의대 임영창 교수 연구팀이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2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경부암 가운데 혀암은 1999년 307건에서 2020년 937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두경부암 발생 부위 가운데 큰 증가 폭에 해당한다.

혀암은 입안이 헐거나 빨갛거나 하얗게 변한 반점, 잘 낫지 않는 궤양, 혀 통증, 삼키기 어려움, 말하기 불편함 등이 초기 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자료에 따르면 혀암 초기 증상은 흔한 입병과 비슷해 지나치기 쉽고, 오래 지속되는 병변이 진단을 늦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혀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젊은 층 발생 증가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 남성 흡연자 중심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과 비흡연자에서도 발생이 늘고 있다.

혀암은 입안 옆면에 생기는 작은 붉은 반점이나 흰 병변으로 시작하는 일이 많아 단순 구내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오래 낫지 않는 입안 상처나 2~3주 이상 지속되는 병변은 단순 입병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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