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인류 10명 중 9명이 오른손잡이, 왜?”…영장류 41종 분석했더니 ‘이 두 가지’ 이유?

옥스퍼드대 연구팀, 영장류 41종 분석…“걷는 방식과 커진 뇌가 오른손 편향 만들었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오른손 잡이. 왜 오른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한 답이 최근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왜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도, 글씨를 쓸 때도, 공을 던질 때도 대부분 오른손부터 먼저 쓸까? 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오른손잡이. 인간이 왜 오른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한 답이 최근 제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토머스 A. 퓌셸 박사팀이 손잡이 성향의 진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원숭이와 유인원 41종, 총 2025개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손잡이 성향은 직립보행과 뇌 진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문화권에서 오른손잡이 비율은 약 88~9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침팬지 등 다른 영장류에서도 오른손잡이 성향이 관찰되지만, 사람처럼 강하지는 않다. 왜 사람에게서 이 비율이 높게 유지되는지는 오랫동안 명확하게 설명되지 못했다.

연구진은 종 간 진화 관계를 반영한 모델을 이용해 도구 사용, 식습관, 서식 환경, 체중, 사회 구조, 뇌 크기, 이동 방식 등을 함께 살폈다.

분석 초반에는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뚜렷하게 다른 특별한 존재처럼 보였다. 하지만 연구진이 뇌 크기와 팔·다리 비율을 함께 반영해 다시 분석하자 차이는 크게 줄었다. 연구진은 인간의 직립보행과 큰 뇌를 고려하면 인간 역시 영장류 진화 흐름 안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같은 분석 모델을 이용해 멸종한 인류 조상의 손잡이 성향도 추정했다. 초기 인류인 아르디피테쿠스(Ardipithecus)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는 현대 대형 유인원처럼 약한 오른손 선호 성향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와 네안데르탈인이 등장하면서 오른손 선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소형 인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는 오른손 선호 성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연구진은 이 종이 작은 뇌를 가졌고 직립보행과 나무 오르기를 함께 했던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인간 오른손잡이의 진화를 두 단계로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직립보행이다.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손이 자유로워졌고, 다른 활동에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직립보행의 시작은 팔을 자유롭게 만들었고, 도구 사용과 몸짓 의사소통, 정교한 운동 행동 같은 새로운 활동 기회를 열었다”며 “이 과정에서 한쪽 손을 우세하게 쓰는 특성이 수행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단계는 뇌의 성장과 재구성이다. 연구진은 “뇌 크기가 커지고 대뇌 피질이 재조직되면서 좌우 반구의 기능 분화가 강화됐고, 이런 편향된 행동의 신경 효율성도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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