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이 어눌해져 숙취라고 여겼던 21세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 벤 콘포스는 어느 날 집에서 TV를 보던 중 갑자기 방송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고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이후 화장실을 가다가 어지러움증으로 쓰러졌다.
당시 그는 전날 술을 마신 탓에 '최악의 숙취'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그가 이상하다고 느끼고는 바로 뇌졸중 가능성을 의심해 병원으로 데려갔다.
CT와 MRI 검사 결과 벤의 뇌 언어중추 부위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처음에는 양성 종양으로 판단돼 항경련제를 복용하며 학교생활을 이어갔지만 이후 발작이 두 차례 더 발생했다.
추가 검사에서는 종양이 계속 확인됐고, 그는 2023년 약 6시간에 걸친 개두술을 받았다. 수술 중 의료진은 벤을 깨운 상태에서 말을 계속 시켜 언어 기능 손상 여부를 확인하며 종양을 제거했다.
수술 직후 벤은 글을 읽거나 TV 내용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반복해서 말을 다시 들어야 했다. 이후 조직검사 결과 그는 4기 뇌암 진단을 받았고 6주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함께 받았다. 이어 1년 동안 매일 항암제를 복용했다.
현재 벤은 치료를 쉬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영국 청소년 암 환자 지원단체 ‘틴에이지 캔서 트러스트(Teenage Cancer Trust)’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런던 마라톤을 완주해 이 단체를 위해 1만 파운드(약 1800만 원) 이상을 모금했다.
말 어눌해지고 자꾸 단어 헷갈린다면…‘뇌종양’ 신호일 수도
뇌종양은 뇌나 주변 조직에 생기는 종양이다.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 종양뿐 아니라 천천히 자라는 양성 종양도 포함된다.
대표 증상은 두통, 구토, 시야 이상, 언어장애, 경련 발작,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등이다. 종양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언어중추 부위에 생기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초기 증상을 단순 피로나 숙취, 스트레스 등으로 오해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뇌 및 중추신경계 종양 환자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23년 자료에서는 ‘뇌 및 중추신경계’ 암이 연간 약 2000건 이상 새롭게 진단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교모세포종 같은 악성 뇌종양은 진행 속도가 빠른 편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 종양인 수막종은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며 건강검진 MRI 과정에서 우연히 확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뇌종양 진단에는 CT와 MRI 검사가 주로 사용된다. 치료는 종양 종류와 위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기도 하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언어·운동 기능 손상을 줄이기 위해 환자를 깨운 상태에서 반응을 확인하며 진행하는 ‘각성 개두술’도 시행되고 있다. 대한뇌종양학회는 반복되는 두통이나 원인 불명의 경련, 갑작스러운 언어장애·시야장애가 나타나면 신경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