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나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았는데…”
상대의 애매한 반응을 혼자만 호감으로 해석했던 경험이 있는가? 성적으로 강하게 끌리는 상태에서는 상대의 관심 여부를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라이히만대 바루크 이브처 심리학대 구리트 비른바움 교수팀은 성적 흥분 상태가 상대의 로맨틱한 관심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 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에는 성적 자극이 포함된 영상을 보여준 뒤 온라인 대화를 하게 했다. 다른 그룹에는 성적 장면이 없는 일반 영상을 시청하게 한 뒤 같은 방식의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 상대는 의도적으로 관심과 무관심이 섞인 ‘애매한 신호’를 보내도록 설정됐다. 대화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상대의 매력도와 자신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다고 느꼈는지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성적 자극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상대를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고, 상대가 자신에게 로맨틱한 관심이 있다고 인식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연구진은 성적 흥분 상태가 일종의 ‘희망적 해석’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불확실한 반응인데도 호감 신호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인식이 기울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상대가 명확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했을 때는 참가자들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했다.
비른바움 교수는 “성적 흥분은 희망을 가질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만 인식을 왜곡했다”며 “사람들이 보고 싶은 방향으로 상대의 신호를 해석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심리가 연애 초기에는 상대에게 다가가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상대의 실제 의사를 제대로 읽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이나 실제 연애 환경처럼 더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