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아프면 쉬어야지?… 수술 후 ‘이 운동’ 합병증 위험 줄었다

수술 후 많이 걸을수록 예후 양호,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 가능한 회복 지표

수술을 받은 후 하루 걷는 걸음 수가 늘어날수록 합병증과 재입원 가능성이 줄고, 입원 기간도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높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로 ‘걷기’다. 수술을 받은 후 하루 걷는 걸음 수가 늘어날수록 합병증과 재입원 가능성이 줄고, 입원 기간도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수술 후 하루 걷는 걸음 수와 회복 경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수술 전보다 1000보 더 걸을 때마다 합병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입원 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965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들은 수술 전후 각각 30일 이상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 활동 데이터를 제공했다. 평균 연령은 50.4세였다. 연구진은 하루 걸음 수와 심박변이도(HRV), 환자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 등을 추적한 뒤 입원 기간 및 합병증 여부, 재입원 여부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수술 후 하루 평균 걸음 수가 1000보 늘어날 때마다 합병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30일 이내 합병증 위험은 17%, 90일 이내 위험은 18% 낮아졌고, 재입원 가능성 역시 30일 기준 15%, 90일 기준 16% 감소했다. 입원 기간도 약 6%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연령과 성별, 수술 위험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다.

반면 심박변이도 변화나 환자의 주관적 건강 평가는 수술 후 경과를 예측하는 데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제 회복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가 ‘걸음 수’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티모시 파울릭 박사는 “수술 후 환자들에게 걷기를 권고해왔지만, 실제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려웠다”며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면 환자의 회복 상태를 객관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걸음 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리치료나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는 조기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환자 상태가 좋아서 많이 걷는 것인지, 반대로 많이 걸어서 회복이 빨라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걸음 수와 회복 경과 사이의 연관성이 매우 뚜렷해, 걷기 자체가 회복 과정의 중요한 요소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술 전 활동량의 중요성을 보여준 기존 연구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앞서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수술 전 하루 7500보 이상 걷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약 51% 낮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환자별 활동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파울릭 박사는 “예를 들어 수술 전 하루 8000보, 수술 후 3일째 6000보 같은 목표를 제시하면 환자 스스로 회복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의료진 역시 퇴원 여부나 추가 치료 필요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외과의사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에 ‘Association of Perioperative Steps and Heart Rate Variability from Wearable Devices with Surgical Outcom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수술 후 많이 걸으면 실제로 회복에 도움이 되나?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늘어날 때마다 합병증과 재입원 위험이 감소하고 입원 기간도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Q2.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가?
입원 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9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수술 전후 각각 30일 이상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 활동량 데이터를 제공했다.

Q3. 회복 상태를 확인하는 데 걸음 수가 중요한 이유는?
연구진은 심박변이도(HRV)나 환자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보다 실제 걸음 수가 수술 후 회복 경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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