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3개월에 체중 20kg 줄고, 변비·복통 50대男...맹장 끝 ‘이곳’에 암세포?

건강한 56세 남성, 맹장 끝에 붙어 있는 작은 돌기 ‘충수’에 4기 암...맹장은 대장 중 결장의 일부로 충수와 달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중년 남성이 길을 가다가 갑작스런 복통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끊임없는 복통과 변비, 식욕 부진, 원치 않는 급격한 체중 감소 등 증상을 겪은 50대 남성이 충수암 진단을 받았다. 사진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별한 병을 앓은 적이 없고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56세 남성이 최근 3개월 동안 끊이지 않는 변비와 복통, 식욕 부진, 의도치 않은 20kg의 체중 감소를 겪었다며 병원을 찾았다.

멕시코 사회보장기구(IMSS) 웨스턴 메디컬센터 등 연구팀은 대장내시경으로는 확인되지 않던 암세포가 이미 간과 림프절까지 퍼진 충수암 4기 사례를 최근 보고했다. 이 환자의 대장 내부와 맹장 입구에서는 이렇다 할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충수암 세포가 림프절과 간으로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압박해 오른쪽 콩팥에 소변이 고이는 폐쇄성 요로병증까지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개복 수술로 장간막(장과 장 사이의 막)까지 퍼진 점액성 충수암을 확인하고 오른쪽 대장 중 결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조직검사 결과 환자는 중등도의 분화도를 지닌 충수암(2등급 침윤성 점액성 충수선암) 4기로 확진됐다.

연구팀은 수술 후에는 암세포 확산을 막기 위해 전신 항암 화학요법을 적용했다. 또한 종양내과와 협력해 향후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유지를 위해 힘썼다.

이 연구 결과(Atypical Presentation of a Malignant Tumor of the Appendix: A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보통 6~12개월 안에 환자의 의도와 달리 체중이 5% 이상 줄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환자의 원래 체중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 환자의 경우 단 3개월 만에 20kg이 빠졌다. 원래 체중이 80kg이었다면 25%, 100kg이었다 해도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암세포가 환자의 영양분을 빼앗고 대사를 비정상적으로 가속화해 몸을 소모시키는 ‘암 악액질(Cancer Cachexia)’ 상태였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맹장과 충수는 엄연히 다른 기관이다. 맹장은 대장의 일부분이다.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대장의 시작 부분에 있는 주머니처럼 생긴 기관이다. 충수는 맹장 끝에 지렁이처럼 붙어 있는 길이 약 5~10cm의 돌기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충수는 종전 통념과는 달리 퇴화된 흔적 기관이 아니라, 독특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소화기 부속 기관인 것으로 밝혀졌다. 맹장염과 충수염, 맹장암(대장암의 일종)과 충수암은 전혀 다른 병이다. 그동안 민간에서는 충수염을 ‘맹장염’이라고 불러왔다. 하지만 맹장과 충수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만큼, 지금부터라도 이를 정확히 가려 써야 한다.

충수암은 크게 신경내분비종양, 선암종(대장형 선암종과 점액성 선암종), 충수 점액성 신생물(상피세포가 변형돼 점액을 만들어내는 종양), 술잔세포 선암종(신경내분비종양과 선암종의 특징을 모두 가진 독특한 종양), 원발성 림프종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신경내분비종양이 충수암의 약 65%를 차지하며 충수 끝부분에서 주로 발견된다. 선암종은 일반적인 대장암과 형태가 비슷하며 악성 수준이 높다.

충수암은 전체 소화기암의 1% 미만을 차지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통계를 보면 연간 인구 100만 명당 약 1.2명이 충수암에 걸린다. 최근 정밀 진단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발병률이 다소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점액성 선암종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견된다.

충수암이 무서운 것은 진단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충수는 대장 내부가 아니라 대장 바깥으로 돌출된 좁은 관 형태다. 이 때문에 카메라로 대장 내부 점막을 살피는 대장내시경으로는 충수암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충수암 환자의 상당수는 이번 사례처럼 암이 상당히 진행돼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복수가 찬 뒤에야 발견된다.

충수암은 급성 충수염(종전의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수술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전체의 약 1%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에 의하면 충수암은 단순 염증으로 오인돼 수술을 받다가 조직검사 과정에서 암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40대 이후 급성 충수염이 발생했을 경우, 단순 염증뿐 아니라 종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밀한 조직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충수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강한가요?

A1. 대장암과 달리 충수암은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과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특정 생활 습관보다는 돌발적인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예측이 어렵습니다.

Q2. 일반적인 건강검진으로 충수암을 발견할 방법은 없나요?

A2. 대장내시경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복부 팽만감,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원인 불명의 복통이 지속된다면 복부 CT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3. 충수암의 생존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A3. 충수암은 종류와 병기에 따라 생존율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국제 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신경내분비종양(유암종)은 예후가 비교적 좋으나 이번 사례와 같은 점액성 선암종은 전이가 빠르고 항암제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의료진은 4기 진단 때 적극적인 수술과 복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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