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중 벌레에 물린 뒤 1년이 지나 다리 조직이 썩고 패혈증으로 수술까지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머지사이드 세인트헬렌스에 사는 줄리아 뉴턴-머서(43)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여행 중 호텔 밖에서 쉬다가 모기인 것 같은 벌레에 물렸다. 왼쪽 발목 부위가 가렵고 붓는 증상이 있었지만, 평소에도 벌레에 물린 반응이 심한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귀국 후 상처를 확인한 일반의는 항생제를 처방했다. 상처는 한 번 가라앉았지만 몇 주 뒤 다시 진물이 나오며 감염이 반복됐다. 수개월 동안 같은 양상이 이어졌고 항생제 치료에도 재발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 뒤쪽에 검은 물집이 생겼고 통증이 크게 악화됐다. 괴사성 근막염으로 의심되면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패혈증까지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약 5시간 30분동안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해 다리를 치료했고, 다행히 절단은 피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상처 부위 외상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처를 부딪친 뒤 통증이 이어졌고 이후 다리 피부가 무너지듯 변했다. 감염이 진행되면서 괴저처럼 보이는 변화도 나타났다.
한 의사는 모기가 아닌 갈색 은둔거미로 불리는 ‘바이올린 거미’ 물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거미의 독은 피부와 주변 조직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줄리아는 이후 피부이식 수술을 추가로 받았다. 2024년 10월과 2025년 2월 두 차례 수술이 이어졌다. 현재는 혼자서는 약 30초 정도만 걸을 수 있으며 하루 15종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걸을 수도 없어 일을 그만둔 상태다. 그는 상처가 낫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상처도 조심…세균 독소가 혈관 손상시켜 조직괴사 시키는 괴사성 근막염
괴사성 근막염은 피부 아래 근막과 연부조직을 따라 빠르게 퍼지는 세균 감염이다. 흔히 ‘살을 먹는 병’으로 불리지만 실제로 세균이 조직을 직접 먹는 것은 아니며,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가 혈관을 손상시키고 조직 괴사를 유발한다.
상처는 작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벌레 물림, 찰과상, 수술 부위 등에서 시작될 수 있다. 초기에는 피부 변화가 크지 않지만 통증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감염 부위가 붓고 단단해지며 피부 색이 붉거나 자주색으로 변한다. 이후 물집, 피부 괴사, 진물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패혈증으로 전신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패혈증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전신 염증과 장기 기능 이상으로 이어지는 상태다.
감염이 혈류를 통해 퍼지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조직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초기에는 발열이나 저체온, 빠른 호흡과 심박수 증가, 혼돈,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고, 진행되면 소변량 감소, 의식 저하, 저혈압 등으로 악화된다.
치료는 신속한 항생제 투여와 수액, 필요 시 혈압을 유지하는 약물 사용이 기본이며, 감염 원인을 제거하는 처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발견과 치료 시점이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