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가 점점 불러 임신한 듯 보였던 20대 여성이 여러 차례 오진 끝에 난소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서머싯에 사는 다니엘라 카피타스 웹스터는 2년 전 22세 때 점액성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배가 자주 고프면서도 몇 입만 먹으면 금세 포만감을 느꼈다. 복부 팽만이 점점 심해졌고 아랫배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졌다. 덩어리는 아침에 더 또렷하게 느껴졌고 사라지지 않았다. 피로감과 허리 통증도 이어졌다.
그는 병원을 찾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만 진단 받았다. 이후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심해졌다. 배 속이 시원하게 비워지지 않는 느낌이 반복됐고, 복부 덩어리는 점점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는 추가 검사를 예약했다가 증상이 악화되면서 예정일보다 앞서 검사를 받게 됐다. 검사 과정에서 의료진은 이상 소견을 확인했고, 곧바로 정밀 진료로 이어졌다.
앞선 검사에서는 난소 낭종이 확인됐지만, 당시에는 흔히 나타나는 변화라 여겨져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약 1년이 지나면서 복부 팽만이 심해졌고 외형적으로도 임신 초기처럼 보일 정도로 변화가 나타났다. 수술로 약 2ℓ에 가까운 액체가 든 낭종을 제거했지만, 조직 검사 결과 점액성 난소암으로 확인됐다.
추가 수술에서 난소와 난관, 대망막, 충수를 함께 제거했다. 첫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 확산 가능성이 제기돼 표준 치료 범위를 넘어선 항암 치료도 진행됐고,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절차도 함께 이뤄졌다.
치료 후에 청력 저하, 신경 손상, 면역 기능 저하, 기억력 감소, 관절과 근육 통증, 만성 피로가 남아 있지만, 2년 정도가 된 현재 암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의 투병 상태를 공유하면서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때는 스스로의 판단을 신뢰해야 한다고 전했다. 증상이 지속되면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확인을 요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종양 내부에 끈적한 점액…크게 자라는 특징으로 임신 복부처럼 보이기도
다니엘라가 겪은 점액성 난소암은 난소 상피성 종양의 한 유형으로, 점액을 생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전체 난소암 가운데 약 3~10%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유형이다.
종양 내부에 끈적한 점액이 차는 것이 특징이며, 크기가 크게 자라는 경향이 있어 복부 팽만이나 덩어리로 먼저 발견되는 일이 많다. 다른 난소암과 달리 초기에는 림프절 전이보다 복강 내 확산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증상은 비교적 비특이적이다. 배가 더부룩하거나 부풀어 오르는 느낌, 아랫배 덩어리, 식사 후 빠른 포만감, 배뇨와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커질수록 복부 둘레가 눈에 띄게 증가하거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초음파, CT, MRI 같은 영상검사와 함께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정된다. 치료는 병기와 범위에 따라 수술이 중심이 되며, 일부에서는 항암 치료가 추가된다. 점액성 난소암은 다른 난소암보다 항암제 반응이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어 수술적 제거가 중요하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매년 약 3000명 안팎의 신규 난소암 환자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점액성 난소암은 비율상 소수지만,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조기 발견 시 예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면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 따라서 복부 팽만이나 원인 모를 소화기 증상이 지속될 때는 단순 위장 질환으로 넘기지 않고 병원에 가는 것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