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이 장시간 계속되면 고통스런 감각도 차츰 무뎌지기 십상이다. 사실 고통이 덜해진 상태가 아님에도 이를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일 수 있다. 이는 통증 치료 과정에선 위험한 신호다.
실제로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만성 통증 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증이나 불안 등 심리적 고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감정 표현 능력과 통증 악화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만성 통증 환자 1453명을 2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 통증의 심각도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정서적 어려움이 통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 감정 인식 및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가 높았던 환자들은 1년 후 심리적 고통을 더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리적 고통이 증가할수록 2년 후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 정도는 더욱 높아졌다. 반면 감정을 인식하거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고 반드시 통증 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에 실렸다.
만성 통증은 보통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일컫는다. 허리 통증이나 목 통증, 관절통, 신경통, 두통 등이 대표적인 예다. 만성 통증은 신체 기능 및 신경계, 정신건강에 두루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작정 참기보다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특히 이번 연구는 심리적 고통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만성 통증 치료와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 만성 통증의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