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목이 마르고 밤마다 갈증을 심하게 겪었던 40대 남성이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베드퍼드셔 앰프틸에 사는 개빈 화이트(46)는 밤마다 심한 갈증을 느끼면서 물을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상태를 계속 겪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두통이 잦아지고 혼란을 느끼는 순간과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2023년 7월 가족과 함께 그리스에서 여행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발작이 발생했고, 귀국 후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가장 예후가 나쁜 뇌종양 가운데 하나인 교모세포종을 진단 받았다.
의료진은 예상 생존 기간을 6개월에서 14개월로 판단했고, 그는 더 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진행됐다. 수술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각성 개두술’ 방식으로 이뤄졌다. 언어, 운동, 시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보호하면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진단 당시 최소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개빈은 수술 후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는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개월 단위로 정기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 와중에도 뇌종양 연구를 위한 런던 마라톤 등 기금 모금 활동에도 참여해 여러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그는 진단 당시를 떠올리며 "살아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 생각했지만 하루 단위로 일상을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태도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뇌종양…두통, 시야흐림, 발작이 대표적 증상
개빈이 앓은 교모세포종은 뇌에서 생기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하고 진행이 빠른 유형이다. 뇌를 지지하는 세포에서 시작되며, 주변 정상 뇌조직으로 퍼지듯 자라는 특징이 있다.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치료 후에도 다시 자라는 일이 많다. 현재 치료는 가능한 만큼 종양을 제거한 뒤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 기본이다.
영국 뇌종양 자선단체에 따르면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12~18개월이다. 5년 생존율은 약 5% 수준이다.
한국에서 교모세포종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악성 뇌종양 중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발생률은 10만 명당 약 0.6~1.3명 수준으로 보고된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40세 이후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치료를 받아도 완전히 낫는 경우는 많지 않아,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약 1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비교적 일상적인 변화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잦아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발작으로 처음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 종양이 빠르게 자라면서 증상이 짧은 기간 안에 뚜렷해질 수 있다.
사연 속 개빈처럼 갈증은 교모세포종의 대표 증상은 아니다. 뇌종양이 갈증·체액 조절을 담당하는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주변을 침범하면 목이 자주 마르고 물을 계속 찾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요붕증(소변이 많고 계속 갈증을 느끼는 상태)’과 같은 호르몬 이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교모세포종은 주로 대뇌 반구에 생기기 때문에 이런 형태는 흔하지 않다.
교모세포종 치료는 가능한 범위에서 종양을 제거한 뒤 약 6주 동안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후 약물 치료를 이어간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방사선 치료로 종양 세포를 억제한다. 이 종양은 약 7주 만에 크기가 두 배로 커질 수 있는 빠른 진행 양상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