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임신 어렵게 만드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중년기 ‘이 증상’ 덜 나타난다고?

핀란드 46세 코호트 분석…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 폐경 늦고 열감·수면장애 감소

여성 갱년기에는 열감과 수면장애, 두통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여성에게는 이러한 증상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이 어려운 원인으로 알려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을 겪은 여성은 중년 이후에 오히려 갱년기 증상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집단을 오랜 기간 추적한 연구에서 폐경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더 늦고 안면홍조와 수면장애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임기에는 배란이 원활하지 않아 임신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중년 이후에는 폐경이 늦어지고 갱년기 증상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이 불규칙해지는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이다. 난소에서는 여러 개의 난포(난자가 들어 있는 구조)가 자라지만, 이 가운데 하나만 성숙해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는 난포들이 동시에 자라다 멈추면서 하나가 선택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전 세계 가임기 여성의 약 10~13%에서 나타나지만, 증상이 다양하고 생리 불순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는 진단 없이 지낸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단순한 생리 이상이 아니라, 중년 이후 폐경 시점과 갱년기 증상 정도까지 달라질 수 있는 호르몬 질환이다.

46세 코호트서 확인된 폐경 이행 지연

핀란드 오울루대학병원 연구팀은 1966년에 태어난 여성을 장기간 추적한 일반 인구 집단을 분석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진단 기준(로테르담 기준)을 충족한 PCOS 여성 380명과 대조군 1469명을 만 46세 시점에서 비교했다.

PCOS 여성은 같은 연령에서도 폐경 이행 단계에 대조군보다 '의미 있게' 덜 진입했다. 폐경으로 향하는 속도도 더 느렸다.

증상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PCOS 여성은 안면홍조와 수면장애를 겪는 비율이 더 낮았다. 전체 폐경 증상은 약 30% 감소한 수준(오즈비 0.68)이었다. 오즈비가 1보다 작으면 해당 증상이 덜 나타났다는 뜻이다.

반면 기분 변화, 기억력 저하, 질 건조, 근관절 통증 등 다른 갱년기 증상에서는 두 집단 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일부 증상만 차이가 있었을 뿐, 갱년기 전체 양상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배란이 불규칙한 상태가 반복되면서 난소 소진 속도를 늦췄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배란이 자주 일어나지 않으면 난포 소모가 완만해질 수 있고, 그 결과 폐경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더 길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 변화가 안면홍조 같은 혈관운동 증상을 줄였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증상 적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갱년기 증상이 적다고 해서 혈당·혈압 등 대사 건강까지 좋다고 볼 수는 없다.

PCOS는 중년 이후에도 관리가 지속되어야 하는 질환이다.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혈당·혈압·지질 수치 점검 같은 기본적인 대사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분석은 만 46세 시점까지의 결과로, 최종 폐경 시점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또한 핀란드 단일 인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폐경 시점과 갱년기 증상 양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가임기에는 임신에 불리하게 작용하던 배란의 불규칙성이 중년 이후에는 폐경이 늦어지고 증상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폐경 이행 시기와 증상 차이’를 분석한 연구로, 국제 산부인과 학술지 《악타 옵스테트리키아 에트 기네콜로지카 스칸디나비카(Acta Obstetricia et Gynecologica Scandinavica)》에 최근 실렸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