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셋 이상 출산한 여성은 뇌졸중과 혈관성 뇌 손상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 건강과학센터와 아일랜드 골웨이대 의대 공동 연구진은 출산 횟수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세 차례 이상 생존아 출산을 한 여성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 글렌 비그스 알츠하이머·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의 행동신경학자 수다 세샤드리 교수는 “출산 횟수와 같은 생식 관련 요인이 여성의 뇌졸중 위험 평가에서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여성 맞춤형 위험 예측 모델에 이러한 요소를 포함하면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경과 폐경 시기, 에스트로겐 노출 정도, 임신과 출산 횟수, 호르몬대체요법 사용 여부 등은 여성의 평생 호르몬 환경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일반적으로 체내 에스트로겐에 더 오래, 더 많이 노출될수록 뇌의 미세혈관 질환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출산 횟수와 같은 일부 요인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렸다.
이번 연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장기 코호트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1998~2001년 사이 뇌졸중 병력이 없던 평균 연령 61세 여성 1882명이 분석 대상으로, 약 18년간 추적 관찰해 여러 생식 관련 요인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평가한 뇌 건강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126명이 뇌졸중을 겪었는데, 세 번 이상 생존아 출산을 한 여성은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또한 MRI 검사로 확인한 무증상 뇌경색(covert brain infarct)과 뇌백질 고신호 병변(white matter hyperintensity) 부피 등 혈관성 뇌 손상 지표 역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폐경 시기나 호르몬치료 여부 등 다른 생식 관련 요인들은 뇌졸중이나 뇌 손상 위험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출산 횟수가 여성의 뇌졸중 위험 평가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Number of Live Births as a Protective Factor Against Clinical and Covert Brain Infarcts: The Framingham Hea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출산을 많이 하면 정말 뇌졸중 위험이 줄어드나요?
이번 연구에서는 생아 출산이 3회 이상인 여성에서 뇌졸중 위험이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이는 ‘연관성’에 대한 결과로, 출산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Q2. 왜 출산 횟수가 뇌 건강과 관련이 있나요?
출산과 임신은 여성의 호르몬 환경, 특히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뇌의 미세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Q3. 다른 생식 요인들도 영향을 미치나요?
이번 연구에서는 폐경 시기나 호르몬 치료 여부 등 다른 생식 관련 요인과 뇌졸중 위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