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집안에 ‘이 물질’ 가득하다고?… “폐경 후 난소암 위험 껑충 뛴다”

발암물질 라돈, 폐암뿐 아니라 난소암 영향 가능성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라돈 수치가 높은 집에 거주하는 여성은 폐경 후 난소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돈 수치가 높은 집에 거주하는 여성은 폐경 후 난소암 발생 위험이 3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집안 라돈 농도는 실내공기질 관리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의대,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등 공동 연구진은 12만여 명의 폐경 여성 대상 연구에서 라돈 농도가 높은 집에 거주하는 여성일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는 분석 결과를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지난 10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 63.1세 폐경 여성 12만7547명을 약 17.7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간 1645명이 난소암에 걸렸고, 1048명이 난소암으로 사망했다. 특히 라돈 농도가 높은 집에 거주하는 여성은 라돈 농도가 낮은 집에 거주하는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흙 속 우라늄 등이 붕괴하면서 생기는 방사성 기체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폐암 원인으로는 이미 확립돼 있고, 이번 연구는 폐경 후 여성에서 난소암과의 연관 가능성을 제시했다. 라돈은 보통 건물 바닥이나 건물 바닥 아래 콘크리트에 난 금이나 틈새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실내에 쌓일 수 있다. 혈액에 녹아 몸속 장기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도 알려졌다.

연구진은 "라돈 자체보다 라돈이 붕괴하면서 생기는 고체 입자가 공기 중 미세입자에 달라붙어 떠다닌다"며 "이 입자를 들이마시면 난소와 난포액까지 도달하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장기간 라돈 노출이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면서 난소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돈은 단독주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파트도 저층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고층에서도 건물 구조에 따라 라돈이 올라올 수 있어 실내 측정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현재 한국의 공동주택 실내 라돈 권고기준은 148 Bq/m³ 이하다. 집안 내 라돈 위험을 줄이려면 먼저 측정으로 실내 농도를 확인하고, 바닥이나 기초 콘크리트의 균열·틈새를 막아야 한다. 지하층 환기를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치가 높다면 전문 저감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새집을 짓거나 리모델링할 때부터 라돈 차단 설계를 반영하는 것도 좋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