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학생 30명이 최근 부산 좋은강안병원을 찾았다. 단순한 병원 견학이 아니다. 의료 AI가 실제 진료 현장과 병원 운영에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자리 잡는지를 직접 확인하려는 것.

이들에게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K-헬스케어는 중요한 공부거리다. 특히 주목한 것은 ‘어떤 기술을 썼느냐’보다 ‘그 기술이 병원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느냐’. 미래의 병원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탐구하는 이들에겐 AI 장비 보유 자체보다, 진단·간호·행정·협업 체계 속에 그 AI 기술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안착해 있는지가 더 궁금했을 수 있다.
좋은강안병원, ‘실행형 디지털 헬스케어’ 현장으로 주목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문화·삼선·강안 등)은 "단순한 디지털 장비 도입을 넘어 ‘AI 증강병원’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2019년 흉부 X선 판독 AI ‘루닛 인사이트 CXR’을 시작으로 유방암 진단 AI ‘루닛 인사이트 MMR’, 뇌졸중 긴급 진단 AI(JLK), 환자 예후 예측 솔루션인 바이탈케어(AI트릭스)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실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기술 도입에만 머문 것도 아니다. 최근 부산대 안에 ‘좋은병원들 AX헬스케어센터’를 설치, AI 기술의 개발과 실증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 2023년에는 직원들 협업 환경을 디지털로 바꾸기 위해 국내 병원 최초로 구글워크스페이스(GWS)를 도입하기도 했다. 문서 공동 작업, 회의 운영,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의 업무 환경으로 묶으려는 시도다.
학생들은 또한, 영상 검사 체험과 병동 견학을 통해 AI 진단 솔루션이 실제 진료 과정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했다. 구자성 은성의료재단 이사장도 이에 화답, AI 진단 솔루션의 도입 배경과 그 운영 현황을 직접 발표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도 학생들은 바로 이런 ‘도입 이후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병동에서는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과, 병실과 의료진을 연결하는 디지털 환경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술이 화면 속 데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응답 속도와 협업 방식까지 바꾸는지를 살펴본 셈이다. 학생 대표 데릭 펭도 “책에서만 보던 디지털 헬스케어를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체험하는 과정이 무척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이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