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만 되면 우울하고 허전해지는 증상처럼 봄에도 비슷한 변화가 찾아온다. 날이 풀리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유없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꽃내음이 거리를 채우는 계절인 만큼 벚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부드럽게 가라앉는다.
봄꽃 중에서도 벚꽃은 안도감·긴장 완화에 효과적
왜 벚꽃을 보면 마음이 누그러지는 걸까. 벚꽃은 감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강릉원주대 연구팀이 20대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 봄꽃이 핀 풍경은 꽃이 없을 때보다 밝고 아름답게 인식되며 우울감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꽃 중에서도 벚꽃을 바라보면 우울감이 가장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벚꽃이 안도감을 주고 긴장을 덜어준다고 분석했다.
2006년 하버드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꽃의 유무가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꽃이 있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와 정서를 경험했으며 우울 등 부정적인 정서는 크게 못 느꼈다. 타인을 향한 친절함이나 자비로움도 증가했다.
벚꽃 핀 거리 걸을 땐 스트레스 감소
벚꽃이 핀 거리를 걸을 때는 스트레스도 감소한다. 미국 럿거스대 인간정서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꽃은 시각, 후각적으로 자극을 줘 뇌의 화학물질을 바꾼다. 뇌에서 알파파(마음을 안정시키는 뇌파의 일종)가 활성화되므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효과 덕에 벚꽃은 원예치료에도 널리 쓰인다. 원예치료용 꽃은 색깔, 촉감, 계절 등이 고려된다. 벚꽃은 고유의 파스텔 톤의 분홍색이 온화한 기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올해 벚꽃시기, 전국이 평년보다 2~7일 빨라
한편 만개한 벚꽃길을 즐길 수 있는 날도 성큼 다가왔다. 올해 벚꽃 개화시기는 전국이 평년보다 2~7일 정도 빠르겠다. 웨더아이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2~6일 일찍 벚꽃이 피기 시작할 전망이다.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7일 빠른 시기에 벚꽃이 개화한다.
오는 2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25일~4월 2일, 중부지방은 4월 7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8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벚꽃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서귀포에서는 4월 1일 이후, 남부지방에서는 4월 1일~9일경, 중부지방에서는 4월 7~14일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