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갈비뼈 신경 안 건드리는 폐암 절제 로봇 수술 안전·효과 확인

정우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늑간신경통 줄인 수술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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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연구진이 갈비뼈 사이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폐암을 절제하는 새로운 로봇 수술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부작용인 ‘늑간신경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정우현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은 2022년 6월부터 3년간 비소세포폐암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로봇수술 분야 국제학술지인 《로봇수술 저널(Journal of Robot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존 폐암 수술은 갈비뼈 사이(늑간)에 구멍을 뚫고 흉강경 기구를 삽입해 폐를 절제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갈비뼈 사이에는 굵은 늑간신경이 지나고 있어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수술 후 숨을 쉴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늑간신경통’이나 호흡 기능이 떨어지는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정 교수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2년 세계 최초로 갈비뼈 사이가 아닌, 가장 아래쪽 갈비뼈 밑에 구멍을 내고 수술 로봇을 삽입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 방법은 신경이 없는 부위로 접근해 손상을 원천적으로 피하면서도, 길이가 길고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한 수술 로봇을 이용해 폐까지의 거리가 멀어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이를 활용한 폐암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10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2022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3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 환자 102명 중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2명(1.9%)에 불과해 높은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갈비뼈 아래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횡격막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 횡격막이 손상된 경우는 없었다. 또한, 늑간으로 접근하는 기존 수술법에서 약 7.6% 발생하는 가성탈장(복벽 근육이 마비돼 배가 불룩해지는 현상)도 전혀 나타나지 않아, 늑간신경 보존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암 치료의 핵심인 림프절 절제 능력도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전이 위험이 높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20.4개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47명 중 11명(23.4%)은 수술 전 CT(전산화 단층촬영)나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로 발견되지 않은 림프절 전이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돼, 숨은 림프절 전이까지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 교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이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의 폐 절제와 림프절 절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향후 통증 감소 효과와 호흡기능 보존, 삶의 질에 대한 분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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