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40년 관절 전문의, “관절 건강을 지키는 3가지 핵심은 체중, 근육, 자세”

[K-베스트 병원 리더의 건강학] 정흥태 부민병원그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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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차, 비싼 시계, 비싼 옷…. 요즘 부자들은 이런 것들을 최고의 가치로 치지 않는다. 혈압에 당뇨가 있고, 심장이나 콩팥, 혈관에 병이 들었으며 관절이나 척추까지 아프다면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그래서 진짜 부자들은 오히려 건강을 더 높게 평가한다. 건강해야 해외 여행도 다니고, 귀한 음식도 맛나게 먹는다.

정흥태 부민병원그룹 이사장은 이런 세상의 흐름을 오래전부터 읽어왔다. 지난 40년 동안 수 없는 관절 환자를 보아온 정형외과 의사이자 전국 7개 의료시설을 이끄는 경영자.

그래서 그가 노년기 관절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수술 이야기부터 꺼내기보다 수술을 피하는 방법을 먼저 말한다.

병원의 치료 역량은 좋은 의사들이 많은 데 좌우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치료 이전부터 치료 이후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에 의해서도 업그레이드된다. 부민병원그룹 정흥태 이사장은 “단순히 수술 잘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복원하는 데 병원 역량의 핵심이 있다”고 말한다. 사진=윤성철 기자

-노년기 관절 건강, 언제부터 신경 써야 하나요?

“저는 50대부터라고 말씀드립니다. 관절은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아프기 전에 관리해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병인데,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서 상당히 닳아야 비로소 통증이 옵니다. 통증이 시작됐을 때는 이미 손상이 꽤 진행된 상태라는 뜻이죠.”

그래서 이사장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조기 관리’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피하기 어려워지지만 시작 시점과 진행 속도는 관리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의 관절 상태,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린다, 무릎이 붓고 열이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있다, 그러면 그냥 넘기지 마십시오. X선 한 장이면 관절 간격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뼈 변형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든 환자일수록 오래 참고 버티다가 꼭 늦게 병원에 오십니다. 연골이 닳는 건 막을 수 없어도 더 빨리 닳는 걸 막는 건 가능합니다.”

부민병원그룹이 부민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BPLC)를 통해 예방의학과 정밀검진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병이 생기기 전에 관리한다”는 것이 그룹 전체의 방향이 됐다.

-관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요?

“체중, 근육, 자세입니다. 체중이 늘면 걷기만 해도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몇 배씩 올라갑니다. 허벅지 근육이 약해지면 무릎 관절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걷기, 수영, 자전거처럼 관절에 충격이 적은 운동으로 근육을 유지해야 합니다. 반면,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연골에 큰 압력을 줍니다. 생활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관절 수명이 달라집니다.”

-수술이 필요한 때와 더 버텨볼 수 있는 때,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관절이 얼마나 망가졌는가보다 환자의 삶이 얼마나 불편한가가 더 중요한 기준입니다. 엑스레이로는 심해 보여도 통증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면 수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 반대로 영상 소견이 심하지 않아도,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10분도 걷기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 수술 결정 전에 반드시 내과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수술과 마취를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관절만 보고 수술대에 올라가서는 안 됩니다.”

그는 “고령의 환자가 관절 수술 직후 내과적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관절만 잘 고치는 것은 반쪽짜리 의술이라고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내과, 심혈관, 신경과 등의 협진 구조를 고집해온 이유다.

-다들 수술은 두려워합니다. 수술을 늦출 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비수술 치료 옵션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넓어졌습니다.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재활운동치료 등이 초·중반 환자에게는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첨단 재생의학입니다.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처리해서 마모된 연골을 재건하는 치료죠. 인공관절로 가기 전 단계를 막아주는 것이죠. 관절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겁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 회복 과정도 수술 못지 않게 중요할 텐데요.

“예전에는 수술하면 당연히 아프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수술 전부터 다각적인 통증 조절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수술 당일 또는 다음 날부터 바로 보행 재활에 들어갑니다. 환자들이 ‘생각보다 안 아프고 빨리 걷게 되어 놀랍다’고 합니다. 빨리 움직여야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줄어듭니다. 수술 후 일상 관리도 중요합니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기 때문에, 무릎에 과도한 하중을 주는 자세, 과도한 운동을 피하면 훨씬 오래 씁니다.”

-노년기 건강 관리의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지금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건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겁니다. 병이 안 생기게 하는 것, 생겼다면 조기에 발견하는 것, 치료 받은 뒤엔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 이것들이 현대 의료가 가야 할 방향이죠.”

‘수술 잘 하는’ 병원을 넘어 환자가 ‘삶의 질’을 어떻게 빨리 복원할 수 있느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정흥태 이사장은 “저희는 그걸 한 병원 안에서 다 해줄 수 있으려면 뭘, 어떻게 더 해야 하느냐를 고민해왔고 그걸 시스템으로 구현해왔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의 병원은 수술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수술 전 예방, 수술 중 안전, 수술 후 완전한 회복까지, 그 전 과정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가 다시 걷게 하고, 일하게 하고, 운동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게 초고령사회, 한국이 요구하는 병원의 새 기준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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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y*** 2026-04-23 23:17:08

    꼭 필요한 정보입니다. 숙지해서 관리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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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6-03-20 08:39:52

    관절에관한 유익한 건강정보 입니다.체중 근육 자세 꼭 명심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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