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을 자다 축축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자 베개 위가 침으로 젖어 있을 때가 있다. 입가에도 침이 묻어 있다.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침 흘리는 일이 잦아지면 그냥 지나쳐셔는 안된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임상 조교수인 랜던 듀이카 박사는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침을 흘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특히 최근에 잦아졌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듀이카 박사는 “이러한 증상이 더 심각한 수면 장애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질환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침 흘림의 원인은 다양한데 위험한 원인 중 하나는 수면 무호흡증이다. 듀이카 박사는 “수면 중 호흡이 어려워지면 더 많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침이 고여 흘러나오게 된다”며 “수면 무호흡증은 심각한 질환이다. 배우자가 밤에 코골이가 심하거나, 잠에서 깰 때 입이 마르거나 침을 흘리는 경우가 잦다면 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강 호흡도 침 흘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선천적으로 콧구멍이 매우 좁거나 턱이 뒤로 들어가 있으면 입으로 숨 쉬는 것이 편하다.
SNS 등에는 입으로 숨 쉬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추천하는 글이나 영상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불확실하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위산 역류도 침 흘림의 원인이다. 입안의 쓴맛, 가슴 통증, 음식물이 역류하는 증상은 모두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산 역류의 징후이다. 듀이카 박사는 “위식도 역류증 환자들은 밤에 침 분비량이 늘어나 기침을 더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침에 목에 점액이 가득한 채로 깨어날 수도 있다. 이는 신체가 식도의 pH를 조절해 위산을 중화시키고 씻어내려는 보호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성 알레르기, 감기, 인후염, 편도선염, 부비강염 또한 코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기도를 막아 침 분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갈이나 위아래 치아의 부정교합과 같은 문제로 밤에 입이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는 것 역시 침 흘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