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문신이 많을수록 충동적이거나 적대적인 성격 특성이 조금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크지 않으며, 문신을 심리적 문제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신, 이제는 흔한 자기 표현 방식
문신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자기 표현 방식이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문신을 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문신이 일탈 행동이나 정신적 문제와 결부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정체성이나 문화적 배경 등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문신의 유무뿐 아니라 신체에서 문신이 차지하는 면적이 특정 성격 특성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다.
키프로스 니코시아대 연구진은 키프로스에 거주하는 18~64세 성인 2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대학과 주변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모집됐으며, 문신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성격 특성 평가는 PID-5-BF(Personality Inventory for DSM-5, Brief Form)라는 검사 도구를 사용해 이뤄졌다. 이 검사는 부정적 정서성, 냉담함, 적대성, 억제력 부족(충동성), 정신병적 성향 등 다섯 가지 성격 영역을 측정한다. 총 25개 문항을 4점 척도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성격 특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문신 범위는 문신을 한 체표면적(tBSA, tattooed Body Surface Area) 비율로 계산했다. 연구진은 몸의 앞뒤를 표시한 그림에 1099개의 작은 칸을 배치해, 참가자에게 문신이 차지하는 면적을 표시하도록 했다. 절반 이상 채워진 칸을 문신으로 간주해 전체 체표면에서 문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추정했다. 문신 개수 또한 파악했다.
문신 있는 사람, 충동성 점수 더 높아
연구 참가자 가운데 164명은 문신이 있었고, 116명은 문신이 없었다. 평균 연령은 약 28세였으며, 다양한 교육 및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남녀가 포함됐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문신이 있는 참가자들은 억제력 부족 영역에서 점수가 더 높았다. 이는 충동적이거나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의미다. 이 영역의 평균 점수는 문신이 있는 그룹은 5.8점, 없는 그룹은 4.3점이었다.
반면 적대성, 냉담함, 부정적 정서성, 정신병적 성향에서는 두 그룹 간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문신 범위 넓을수록 ‘적대성’ 성향 높아
연구진은 문신이 있는 사람들만 따로 분석해 문신이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tBSA)과 성격 특성의 관계도 살펴봤다. 그 결과, 문신 범위가 넓을수록 적대성과 억제력 부족 점수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적대성은 공격적인 태도나 대인 갈등 성향 등을 나타내며, 억제력 부족은 충동성이나 위험 감수 성향을 반영한다.
특히 통계 분석에서는 적대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몸에 문신이 더 넓게 퍼져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적대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고, 충동성을 나타내는 억제력 부족 성향도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문신의 개수보다 문신이 차지하는 면적이 성격 특성과 더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는 것이다. 단순히 문신 몇 개가 있는지보다, 신체에서 문신이 차지하는 범위가 더 의미 있는 지표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문신=심리적 문제’ 해석은 부적절
다만 성격 특성만으로 문신 범위를 설명할 수 있는 비중은 약 8% 수준에 그쳐, 전체적으로 보면 연관성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연구진은 “문신이 있는 사람들이 약간 더 높은 수준의 충동적 성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문신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징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문신은 성격뿐 아니라 문화와 개인의 정체성, 자기 표현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향후 문신과 성격 사이의 관계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장기간 추적 연구와 다양한 연구 방법을 활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Associations between tattooed body surface area and maladaptive personality traits in a community sample’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