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대웅제약, ‘나보타’ 역대급 매출 거뒀어도 불안한 까닭

올해 2500억원대 매출 예상… 500억원 소송 패소땐 사업 큰 타격

대웅제약, ‘나보타’ 역대급 매출 거뒀어도 불안한 까닭
나보타 제품 사진.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주력 품목인 나보타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약 10년 간 이어온 메디톡스와의 소송이 발목을 잡을지 주목된다. 연내 2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가 중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5709억원, 영업이익 1968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도 실적(매출 1조4227억원, 영업이익 1479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33.0%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12.5%로 전년(10.4%) 대비 상승했다.

대웅제약의 성장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간장약 우루사 등의 실적이 기반이 됐다. 특히 나보타가 빛 난다. 나보타는 미국 에볼루스를 비롯해 전세계 18개 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받은 업프론트(선급금)만 1955만4229달러(약 288억원)에 달한다고 대웅제약은 밝혔다.

이에 대웅제약 전체 매출에서 나보타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22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4.6%를 차지했다. 전년(1860억원, 13.1%)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이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펙수클루는 6.8%에서 6.0%로, 우루사는 6.3%에서 5.9%로 비중이 소폭 낮아진 것과 대비된다.

나보타의 미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에볼루스의 덩치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해 에볼루스 매출액은 2억9600만달러(약 4000억원)에 이른다. 에볼루스의 전체 판매 제품 중 주보(Jeuveau·나보타의 미국 제품명)가 75~90%가량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올해도 나보타의 고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키움증권은 나보타 연간 매출액이 전년(2025년) 대비 15.1% 성장한 26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2690억원)과 DB증권(2580억원)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나보타가 소송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메디톡스는 2017년 대웅제약·대웅을 상대로 나보타에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도용됐다며 영업비밀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1심 판결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를 내렸으나 대웅제약이 항소하면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이 이어지고 있다. 메디톡스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501억원으로 대웅제약도 기타충당부채로 누적 예상손실금액을 556억원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향후 소송 패소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회계상 미리 반영한 것이다.

메디톡스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의 박종철 변호사는 “균주의 유전자분석 결과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이 확인됐고, 제조공정 도용도 여러 증거로 확인됐다”며 “균주 도용이 인정되면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나보타주 국내 판매도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의 판결 시점에 대해서는 “추가 증거 제출과 심리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선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여러 변수가 있어 확실하지는 않다”고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심 결과 시점과 관련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보니 타임라인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패소하는 경우 손해배상 외에 나보타 판매가 중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소송 결과에 대한 것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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