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표적치료 ‘먹는 약’이 보험에…요로상피암 치료 문턱 낮아져

FGFR3 변이 환자에 적용…국내 첫 경구 표적치료제


발베사정 제품. 사진=존슨앤드존슨

전이성 요로상피암은 면역항암제(PD-1·PD-L1 억제제) 치료 후 병이 다시 진행되면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든다. 국내 최초 경구용 요로상피암 표적치료제 ‘발베사(성분명 얼다피티닙)’가 보험 급여를 적용받으면서, 특정 유전자 변이(FGFR3)가 확인된 환자에게 “다음 단계 치료”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먹는 표적치료제인 만큼 주사 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의미로 꼽힌다.

한국얀센은 FGFR3(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제 발베사가 3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고 3일 밝혔다. 급여 대상은 면역항암제(최소 1종 이상의 PD-1 또는 PD-L1 억제제)를 포함한 전신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성인 환자 가운데, 수술적으로 절제가 어려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이며 FGFR3 변이가 확인된 경우다.

요로상피암은 방광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으로, 소변과 직접 접촉하는 요로 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2023년 암등록통계 기준 국내 방광암 발생은 5545건이며, 최근 12년간 발생이 약 50% 증가해 질병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방광암의 전체 5년 상대생존율은 78.2%지만, 병기가 진행될수록 격차가 크다. 방광 내 국한 시 86.3%, 국소 진행 53.7%,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13.2%까지 떨어져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발베사는 FGFR 1~4형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키나아제 억제제다. FGFR에 결합해 효소 활성을 막고, FGFR 인산화와 신호전달을 차단해 암세포 생존력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FGFR 유전자 변이는 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약 20%에서 관찰되며, 상부 요로상피암에서는 약 36%로 더 높게 나타난다.

근거는 글로벌 3상 THOR 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에서 발베사 투여군은 표준 화학요법(도세탁셀 또는 빈플루닌) 대비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추적관찰 중앙값 15.9개월 기준으로 OS 중앙값은 12.1개월로 대조군(7.8개월)보다 길었고, 사망 위험을 36% 낮췄다. PFS 중앙값은 발베사군 5.6개월, 대조군 2.7개월이었다. 객관적 반응률(ORR)도 발베사군 45.6%로 대조군(11.5%)을 크게 웃돌았다.

이상반응으로는 Grade 3 이상 기준 손바닥-발바닥 홍반성 감각이상 증후군(9.6%), 구내염(8.1%), 손발톱박리증(5.9%), 고인산혈증(5.2%) 등이 보고됐다.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FGFR3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바이오마커 기반 후속치료로 발베사를 권고하고 있다.

한국얀센 보험약가 및 대외정책부 안종련 전무는 “발베사는 위험분담제 약제로 급여 신청 이후 15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 등재가 이뤄졌고, 혁신성을 바탕으로 탄력적 ICER가 적용된 사례”라며 “치료 시급성과 약제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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