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췌장, 대장이 급속히 나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식습관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예전에 비해 고열량-고지방 음식, 가공식품을 즐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 과식을 자주 하지만 운동은 싫어한다. 고지방 야식을 먹고 곧바로 잠들면 췌장은 '야근'을 해야 한다. 소화액(췌액)과 인슐린(혈당 조절 호르론)을 분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습관이 잦으면 췌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소화된 음식물이 모이는 대장 건강도 큰 영향을 받는다. 췌장과 대장 건강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남녀 환자 수 차이 거의 없어...식습관의 영향 갈수록 커진다
대장, 췌장이 나빠지면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2026년 1월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3년에 남녀를 합쳐 3만 261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남자가 음주, 흡연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지만 대장암 환자 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자 1만 9156명, 여자 1만 3454명이다. 췌장암은 9748명의 환자 중 남자 4925명, 여자 4823명이다. 남녀 환자 수 차이가 거의 없다. 흡연도 가장 큰 위험 요인이지만 식습관의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대장, 췌장이 나빠지는 이유는 육류 중심의 고열량-고지방 음식 외에 식이섬유를 덜 먹는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섬유질-섬유소 불리는 식이섬유는 채소, 과일, 통곡물, 해조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노폐물이 많은 대장 속에서 '청소부'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이 덜 쌓이게 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소화가 늦게 되어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탄수화물-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췌장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느라 힘들어한다. 장기적으로 췌장 건강이 나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장암 위험 요인, 증상은?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붉은 육류(소고기-돼지고기 등)-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의 과다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유전 등이다.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질환도 영향을 미친다. 몸을 덜 움직이는 생활 습관도 대장 건강에 관여한다. 신체 활동과 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인다. 대변 속의 발암물질들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발암 과정이 억제되는 것이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긴 경우 대장암 중 항문 근처에 생기는 직장암 위험이 커진다.
대장암의 증상은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이다. 설사, 변비, 배변 후 불편한 느낌이 남는다. 혈변, 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이 보이기도 한다. 복통, 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도 나타난다. 대장암은 확실한 조기 발견 법이 있다. 바로 대장 내시경이다. 의사와 상의해 검진 시기를 정하면 일찍 발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췌장암 원인... 당뇨 관련성 커진다
췌장암의 요인으로 흡연,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유전, 음주, 식사, 화학물질 등이 흔히 거론된다.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췌장과 당뇨병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고탄수화물-고열량-고지방 음식을 즐기면 췌장이 힘들어한다.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느라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당뇨가 생긴 경우 췌장 검진도 하는 게 좋다. 당뇨 환자는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잡곡을 꾸준히 먹으면 췌장에도 도움이 된다. 혈당이 천천히 낮게 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적어도 충분히 감당이 된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참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그것도 소화기 장애등 흔한 증상이어서 지나치기 쉽다. 복통,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의 40~70%에서 췌장암이 발견된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으로 약 90%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초기의 증상이 애매해서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가슴골 아래 한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곳에서도 올 수 있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데, 요통까지 오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평소 내 몸에 관심 기울여야...예방, 조기 발견에 도움
췌장암은 대장암과 달리 내시경 등 확실한 조기 발견 방법이 아직 없다. 전이 상태로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유전 등 위험 요인이 있을 경우 병원 소화기내과 췌장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당뇨병 관련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식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채소, 잡곡을 즐기면 혈당 관리에 좋아 췌장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도 식이섬유를 가까이 해야 한다. 고기를 먹더라도 양파, 파, 상추 등 채소를 꼭 곁들여야 한다. 50대가 넘으면 내 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젊을 때처럼 자유롭게 먹으면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음식을 가려서 먹고 절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몸도 자주 움직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