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프라이팬에도 ‘이것’ 들어 있다는데… 중년 남성 노화에 치명적 성분?

여성에게는 유의미한 변화 나타나지 않아

플라스틱이나 공산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PFAS가 중년 남성의 노화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남성들은 코팅 프라이팬으로 조리한 요리나 플라스틱 포장 식품을 섭취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이른바 ‘영원한 화학물질(PFAS)’의 신종 성분이 중년 남성의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의대 연구팀은 특정 신종 과불화화합물(PFAS)에 노출될 경우 중년 남성의 생물학적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에이징(Frontiers in Aging)》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국 국가건강영양조사(NHANES)에 등록된 무작위로 선정된 326명의 50~64세 여성과 남성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혈액 내 11가지 종류의 PFAS 농도를 측정하고, 실제 나이와는 별개로 세포 수준의 노화 정도를 보여주는 ‘DNA 메틸화’ 수치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자의 95%에게서 신종 PFAS 물질의 일종인 PFNA와 PFOSA가 검출됐다. 사실상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이 물질들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주목할 PFAS 농도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체내 PFNA와 PFOSA 농도가 높을수록 50~64세 중년 남성의 후성유전학적 노화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이러한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PFAS는 물과 기름에 강하고 열에도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코팅 프라이팬, 방수 의류, 식품 포장재, 1회용 종이컵 등 다양한 공산품에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돼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린다.

과거 암이나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진 1세대 PFAS(PFOS, PFOA)는 전 세계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지만, 규제된 물질을 대체하기 위해 신종 화합물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현존하는 PFAS 종류는 1만2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 문제가 된 PFNA와 PFOSA도 새로 개발된 PFAS 일종이다.

연구를 주도한 리 샹웨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유해 물질의 대체재로 개발된 신종 PFAS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년 남성의 경우 신체가 노화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인 데다, 흡연 등 남성에게 더 흔한 생활 습관이 오염 물질과 결합해 노화 지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금지된 PFAS에 더해 PFNA와 PFOSA 사용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리 박사는 제도적 규제와 함께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가공식품이나 포장 식품 섭취를 줄이고, 특히 패스트푸드 포장지를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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