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기자수첩] 공시는 508억, 보도자료는 5조원… 논란 부른 삼천당제약

[기자수첩] 공시는 508억, 보도자료는 5조원… 논란 부른 삼천당제약
박병탁 기자

“공시 외 세부 내용은 계약상 밝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삼천당제약이 26일 블록버스터급 계약(총 계약 금액 5조3000억원)을 공개한 이후 27일 오후까지 내놓은 입장이다. 계약과 관련해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던 회사는 ‘뻥튀기 계약’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삼천당제약은 자사가 개발 중인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해 유럽 11개 국가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시에선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으로 3000만 유로(약 508억원)를 수령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보도자료에선 구체적 설명 없이 총 계약 금액이 5조3000억원이라고 공개했다. 이에 공시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 계약 내용을 부풀린 것인지 논란이 일었던 것.

이와 관련, 27일 삼천당제약은 “유럽 계약은 기술이전 계약이 아니라 삼천당제약이 제품을 생산해서 파트너사에게 공급하고 파트너사가 판매를 맡는 제품 독점 공급·판매계약”이라며 “계약서에 명시한 판매량의 50%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삼천당제약은 언제든지 독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내용도 계약서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비밀이라더니 막상 논란이 되자 ‘계약 해지’ 조건까지 꺼내 들며 ‘우리가 계약 우위에 있다’고 대응한 셈이다.

회사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은 파트너사가 개발·생산·판매를 담당하기 때문에 수익의 중심은 선급금과 마일스톤에 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삼천당제약이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더구나 파트너사가 제대로 못 팔면 계약을 해지할 만큼 협상력을 갖고 맺은 계약이다. 계약금·마일스톤보다는 제품 판매에 따른 이익의 60%를 가져가는 ‘이익공유’ 중심으로 이뤄진 구조다.

문제는 회사의 대응이다. 5조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보도자료에 제시하고는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헷갈리고, 오해할 여지가 컸다.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은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총 계약 금액으로 제시하고, 로열티는 별도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은 기술이전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익공유 부분을 총 계약 금액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공시에는 명시되지 않았던 총 계약 금액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키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그래 놓고 “계약상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대응은 아쉬운 대목이다.

천문학적인 계약 소식에 전날(26일) 주가는 17만4000원(상한가) 오르며 75만7000원에 마감했고, 이날도 한국거래소 기준 8.98% 상승한 8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 급등 중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언론 보도에 주주들은 화가 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테오젠 사례’처럼 주가가 떨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앞서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4~5%로 추정되던 로열티 비율이 2%로 알려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주주들은 알테오젠 리포트를 담당하던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도 날 선 비판을 했었다.

삼천당제약도 비슷한 이유로 주가가 주저앉으면 모두가 지탄의 대상이 될 지 모른다. 제대로 기사를 내지 않은 언론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탄받을 쪽은 회사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오해할 만한 대목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그 무게에 걸맞게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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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6-03-02 10:22:29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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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s*** 2026-03-01 12:45:17

    엄청난 지적입니다. 국내 대부분 언론은 고의적 또는 미확인후 엄청난 파급효과의 기사를 남발하여 주식시장을 악마의 구덩이로 몰아넣곤 합니다. (이 정권에서 과거이력들 전체를 색출하여 반드시 강력한 철퇴를 가하길~~) 올인한 개미들 한강다이빙 예약하시길~~ 5조원 대 금액보도는 100% 뻥일 확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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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57*** 2026-02-28 21:09:07

    목표판매대수, 판매가격 등을 기반으로 5조3천억이라고 했을텐데 , 무엇을 의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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