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급락으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서 밀려난 알테오젠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알테오젠은 지난달 ‘키트루다’ 로열티 조건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20% 넘게 폭락했다. 이 여파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서 밀려나 2~3위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피하주사(SC) 제형 기술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플랫폼 기술 상업화 기대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더해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다시 대장주에 오를지 주목된다.
10일 미국 임상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의 피하주사(SC) 제형에 대한 임상을 개시했다. 이번 임상으로 알테오젠이 머크의 키트루다 SC제형(큐렉스)에 이어 임핀지까지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더발루맙은 암세포 표면에 위치한 단백질(PD-L1)을 표적으로 삼은 면역항암제다. 암세포는 PD-L1을 이용해 T세포가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데, 더발루맙은 PD-L1에 붙어서 이를 막는다.
이번 임상은 SC 제형의 더발루맙과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함께 투여할 때 혈중 약물 노출이 기존 정맥주사(IV)와 동등한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임상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에는 알테오젠의 기술인 ALT-B4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알테오젠의 ALT-B4 기반 기술을 도입한 점에 비춰보면 해당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과 1개 제품에 대해 6억 달러(당시 환율로 8729억원) 규모의 개발 권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개발 제품이 늘어나면 총 계약금은 7억5000만 달러(1조911억원)로 늘어난다. 양 사는 개발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주력 제품인 임핀지일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이후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갖추게 됐다. 더구나 알테오젠의 대표 파트너사인 머크(MSD)와 더불어 아스트라제네카가 꼽힌 것도 의미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가 두터워 임핀지 이후 다음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 회사는 단백질 약물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넥스P(NexP)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주 1회 투약 간격을 월 1회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일라이 릴리는 주 1회 피하주사 제형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는데, 알테오젠의 넥스P는 레타트루타이드와 유사한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아직 전임상 단계이기는 하지만, 주 1회 치료제가 주류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월 1회 투약하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환자 편의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알테오젠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연내 현금배당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알테오젠의 잠정 영업실적은 매출액 2021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이다. 전년 동기(매출액 930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대비 매출은 117.4%, 영업이익 274.8% 증가했다. 키트루다 SC 제형인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 등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쏟아지는 호재에도 알테오젠 주가는 꿈쩍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 56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날 한국거래소 기준 3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쳐쳤다. 키트루다 큐렉스의 로열티율이 2%라는 소식이 전해진 1월 21일 종가(37만3000원)와 차이가 없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2253억원으로, 에코프로(시총 21조1811억원)에 1위 자리를 내어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