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87억 적자→163억 흑자 씨어스 “구매력 큰 중동서 금맥 캘 것”

매출·영업이익 갈수록 탄력… 주가, 1년여 만에 14배 올라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병탁 기자

“2018년부터 중동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병상당 수가와 장비 단가가 한국 대비 3~10배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매출 잠재력 측면에서 국내 시장과 유사한 규모로 판단합니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중동 지역은 웨어러블 기반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솔루션을 수용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갖춘 병원이 많아 고단가 사업화가 가능하다”며 중동을 전략적 우선 진출 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중동 지역은 심혈관·고혈압 환자 비중이 높고, 공공·대형 의료그룹 중심의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어 신기술 도입 의사 결정이 빠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메디컬 그룹인 퓨어헬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퓨어헬스는 중동에서 가장 큰 메디컬 그룹으로, 현지 병원 100여 곳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씨어스는 지난해 매출액 48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거뒀다. 전년 실적(매출 80억원, 영업적자 87억원) 대비 매출은 49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 대표는 "지난해 흑자를 냈고, 직원들에게 성과급도 지급했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설립된 씨어스는 지금까지 한 차례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25년 씨어스테크놀로지 분기별 실적. 사진=씨어스테크놀로지

씨어스의 핵심 성장 축은 웨어러블 AI 기반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인 ‘씽크’다. 씽크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이상 징후를 감지해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국내에 씽크가 설치된 병상 수는 1만2000개다. 회사는 씽크가 겨냥하는 국내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약 70만 병상 규모로 추정하는데, 올해는 신규 설치 병상 수 목표를 3만개로 잡았다. 한 병상당 약 350만원 매출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씽크에서만 1050억원 매출이 전망된다. 여기에 또 다른 성장 축인 모비케어 매출을 더하면 1200억~1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솔루션이다. 씽크가 입원환자 대상 모니터링 솔루션이라면 모비케어는 외래·검진·재택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맥 조기 진단과 원격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을 병원 밖으로 확장한 셈이다.

현재 씽크는 한번 판매될 때 5년간 무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그 이후는 재계약이 이뤄지는데, 2028년이 첫 재계약 시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 시점에 맞춰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플러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보다 모니터링 범위를 확장하고, 심정지·악성 부정맥 등 중증 질환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씨어스는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1분기에 적자를 냈지만 2, 3, 4분기에는 18%, 42%, 42%로 고수익률을 내보였다.

시장도 크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월초 주가는 1만1470원이었는데, 1년1개월 만에 14배(4일 기준 16만900원)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300억원으로 코스닥 53위다.

한편,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씨어스로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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