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종근당 실적은 그럭저럭, 주식 투자 수익은 쏠쏠

122억원어치 매입한 앱클론 주식 가치 8개월만에 900억원대로 상승

종근당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종근당 영업이익이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800억원대에 그쳤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지분 투자로 얻은 평가이익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에 버금갈 정도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6924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매출 1조5864억원, 영업이익 99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060억원(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9억원(19%) 감소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2019년(746억원) 이후 가장 낮다. 2024년 종근당 영업이익은 전통 제약사 중 한미약품(2162억원)과 대웅제약(1479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실적 부진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판매관리비 및 연구개발비 증가와 직전 사업연도 법인세 환급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법인세 환급은 세금을 많이 냈다가 정정·회계조정 등으로 돌려받는 것을 말한다.

영업이익은 뒷걸음쳤지만 종근당이 보유한 주식 평가이익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종근당은 앱클론, 한미약품, 이엔셀 등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 기업 앱클론 평가이익이 급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6월 122억1200만원에 앱클론 주식 140만주를 취득했다. 취득 단가는 8723원인데, 3일 종가는 7.5배 오른 6만5700원에 이른다. 전체 주식 평가액은 919억원으로 원금을 빼고도 797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처분하기만 하면 지난해 영업이익만큼 이익이 나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17년에는 1억9800만원 가량을 들여 한미약품 주식 2355주를 사들인 바 있다. 취득 단가는 8만4076원이다. 현재 한미약품 주가(50만30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분 평가액은 11억8500만원으로 취득 당시 대비 5.9배 상승했다.

이미 수익을 실현한 종목도 있다. 종근당은 2021년 우리금융지주 10만주를 12억9300만원(취득단가 1만2930원)에 취득했는데, 지난해 3분기에 전량 매각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얼마에 매각했는 지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지난해 3분기 1만8890원~2만7100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매각 금액은 18억~27억원 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5억9000만원에서 최대 14억1700만원 가량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아직 팔지 않았지만 손실을 기록 중인 종목도 있다. 종근당은 2022년 이엔셀 주식 9만5225주를 20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가격은 2만1000원이다. 현재 주가가 1만7690원이므로 약 3억1500만원 가량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은 스타트업코리아, 바이오오케스트라, 파인크리크, 씨앤비 인터내셔널 등 비상장 주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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