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감기인 줄 알았는데”…왼쪽 다리 절단한 50대女, ‘이 균’ 때문이었다고?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괴사성 근막염으로 번진 51세 여성의 사연

감기 증상으로 시작된 단순한 몸살이 불과 며칠 만에 중증 감염으로 진행되면서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고펀드미

감기 증상으로 시작된 단순한 몸살이 불과 며칠 만에 중증 감염으로 진행되면서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여성은 최근 의족 무릎 관절 마련을 위해 모금 활동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고, 초기 감기 신호도 몸이 이상함을 느끼면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각심을 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 거주하는 프리델 더 비어(51)는 2023년 2월 7일, 감기와 유사한 피로와 몸살 증상을 느꼈으나 진통제 복용 후에도 호전되지 않았다. 며칠 뒤 장거리 이동 중 극심한 피로로 휴게소마다 정차해야 했고, 도착 후에는 다리 통증과 함께 발목 부위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당시 그는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다음 날 욕실에서 쓰러졌고, 이튿날 발목 피부가 급격히 변색되며 출혈성 물집이 나타났다. 사진을 확인한 의료진은 즉시 병원 이송을 권고했으며, 2월 12일 응급실 도착 후 검사 결과 생존 가능 시간이 수 시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송 도중 이미 패혈성 쇼크 상태였고, 영상 검사에서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도착 직후 응급 수술이 시행됐으며, 감염 조직 제거를 위한 반복적 절제술이 이어졌다. 의료진은 감염이 시간당 수 센티미터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월 13일부터 8일간 인위적 혼수상태에서 수술이 지속됐고, 이후에도 고열이 멈추지 않아 2월 24일 무릎 아래 절단술, 3월 3일 무릎 위 절단술까지 시행됐다.

이후 감염은 안정됐으나 극심한 쇠약으로 재활 치료가 필요했다. 5월 의족 보행을 시작해 7월 일상생활로 복귀했으나, 절단 부위 압박 상처가 반복돼 2025년 2월 대퇴골 4cm 추가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약 5개월간 재활을 거쳐 다시 의족 보행 훈련을 진행했다.

현재 그는 의족을 착용한 채 수영과 카약 등 활동을 이어가며, 보다 적극적인 신체 활동을 위해 스포츠용 의족 무릎 관절 마련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프리델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며 “괴사성 근막염은 몇 시간 차이로 생사를 가르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겪었다”고 말했다.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세균이 생성하는 강력한 독소가 문제

A군 연쇄상구균은 인후염·편도염·성홍열·농가진 등 흔한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지만, 드물게는 혈류와 깊은 연부조직으로 침투해 괴사성 근막염, 패혈증,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 등 치명적인 침습성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국제 학술 연구와 세계보건기구(WHO) 협력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만 건 이상의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발생하며, 15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5~2024년 10년간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환자는 383명 발생했으며, 이 중 14.4%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발생 규모는 30~40명 수준이다.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위험성은 세균이 생성하는 강력한 독소와 슈퍼항원 작용에 있다. 이 독소는 면역계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사이토카인 폭풍, 급격한 혈압 저하, 다발성 장기부전을 유발하며, 특히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은 30~60%에 이른다. 괴사성 근막염 역시 감염이 시간 단위로 확산되기 때문에 치료가 지연되면 절단 수술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근육통, 심한 피로감 등으로 감기나 몸살과 매우 유사해 조기 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수 시간~수일 내 극심한 국소 통증, 급격한 피부 발적과 부종, 출혈성 물집, 피부 변색이 동반되면 괴사성 근막염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특히 겉으로 보기엔 큰 외상이 없어 보이지만 통증이 과도하게 심한 경우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꼽힌다.

위험군에는 당뇨병, 만성질환, 면역저하 상태, 항암·스테로이드 치료 중인 환자, 최근 수술이나 외상 경험자 등이 포함된다. 다만 뚜렷한 상처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도 돌연 발생할 수 있어, 누구에게나 발생 가능한 응급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신속한 외과적 절제술, 고용량 항생제 병합 치료다. 괴사성 근막염이 의심되면 영상검사보다 즉각적인 수술적 탐색과 괴사 조직 제거가 우선되며, 지연될수록 패혈증과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열, 극심한 통증, 급속한 피부 변화, 의식 저하 등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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