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이 지난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이번 수익 개선은 본업 성장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과 비용 구조 효율화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향후 매출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 확보가 숙제로 남았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5669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도 실적(매출액 6149억원, 영업이익 13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7.8%(480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5%(64억원) 늘었다. 이번 공시는 전년 대비 손익 구조가 크게 바뀌었을 때 내는 수시 공시로, 실적 공시는 오는 2월 중순 나올 전망이다.
회사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일동제약은 휴온스나 대원제약에도 자리를 내주게 됐다. 2024년 기준 휴온스는 5902억원, 대원제약 5982억원으로 지난해 일동제약 매출보다 많다. 일동제약의 매출 감소는 2024년 말 바이엘코리아와의 일반의약품 공동판매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항진균제 ‘카네스텐’과 기저귀 발진 치료제 ‘비판텐’ 등 규모가 컸던 일반의약품 매출이 사라졌다.
다만, 저마진 제품 매출이 줄고 사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2024년 말 바이엘코리아와 계약이 종료됐고,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일부가 다른 계열사로 이전되면서 해당 실적이 빠져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사업 재정비에 따른 고정비 감소와 비용 지출 구조 효율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7년새 최고치인 3.4%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1%대에서 2% 초반 수준에 그쳤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2024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였다. 2019년 14억원에 이어, 2021~2023년 500억~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의 영업 적자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연간 연구개발비는 2024년 463억원이었지만, 그 전에는 1000억원에 육박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과거 3년 정도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는데, 이후 파이프라인 재정비, 비용구조 효율화 등을 진행했다”며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작년에 임상이 종료되면서 추가 비용이 나가지 않았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은 대원제약이 후속 임상을 수행하면서 우리 쪽 비용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R&D 비용 감축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셈이다.
이번 실적 개선이 본업 성장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일동제약에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향후 매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에 더 기대감이 더 모아지는 이유다.
일동제약이 개발중인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경구용 비만약 ‘ID110521156’은 지난해 임상 1상이 종료됐다. 임상 결과 최고 용량 200㎎을 4주 투약 시 6.8% 체중 감량을 보였고, GLP-1 약물에 흔히 나타나는 구토나 심한 오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보고가 없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약 중 임상 1상을 끝낸 첫 사례이기도 하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파도프라잔)’는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한 상태다. HK이노엔(케이캡), 대웅제약(펙수클루) 등 P-CAB 계열 약들이 이미 출시돼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수는 없지만, 신약 개발 과정에서 실패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판권은 대원제약이 갖고 해외 판권은 유노비아에서 프로젝트를 인수한 일동제약이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