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올해 ADC 임상 줄잇는 리가켐바이오, 기업가치 상승 탄력?

유방암 치료 ADC 임상 3상 등 4개 파이프라인에 주목

리가켐바이오 사옥. 사진=리가켐바이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 리가켐바이오가 올해 4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중 여러 차례 임상 모멘텀이 예상되면서 기술이전과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리가켐바이오의 임상 결과가 나오는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은 LCB14(유방암), LCB84(폐암 등 고형암), LCB71(혈액암), LNCB74(고형암) 등 4건이다.

최고의 기대주는 HER2를 표적으로 삼는 ADC인 LCB14다. HER2는 세포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유방암·위암 등에서 과도하게 발현된다. LCB14는 HER2 단백질을 많이 가진 암세포에 독성약물(페이로드)를 전달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LCB14는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이전 됐는데, 현재 임상 3상 완료를 앞두고 있어 연내 신약 허가도 전망된다. LCB14는 유방암 ADC 치료제 중 1위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동일 파이프라인으로 익수다 테라퓨틱스에서 호주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TROP2를 표적으로 삼는 ADC인 LCB84도 기대감을 모은다. TROP2는 암세포 표면에 많이 발생하는 단백질인데, LCB84는 TROP2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에 약을 배달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이전 됐고, 용량 증량 단계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 진입이 전망된다. 얀센이 임상 2상 전에 옵션을 행사하면 리가켐바이오는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인 LCB71은 시스톤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 된 이후 현재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ROR1은 암세포 표면에서 주로 발견되는 단백질인데, 성인 정상조직에서는 발현되지 않지만 암이 발생하면 발현되는 경향을 보인다. 주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 혈액암에서 많이 발현된다.

B7-H4를 표적으로 삼는 ADC 치료제 LNCB74는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B7-H4는 난소·유방암에 주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아직 기술이전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B7-H4를 표적으로 삼는 ADC 치료제가 승인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개발되면 ‘퍼스트 인 클래스’가 될 수 있다.

2024년 기준 리가켐바이오의 매출액은 1259억원, 영업손실은 20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적자(매출 1256억원, 영업손실 334억원)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매출·영업이익이 아니라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그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임상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즉, 올해 임상 결과에 따라 파이프라인이 기대주에서 자산으로 갈지, 정리 대상이 될지 갈림길에 놓이는 셈이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기업가치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발표 시, 기술이전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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