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후가 좋지 않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아형을 겨냥한 표적치료제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표적치료제 ‘반플리타’(성분명 퀴자티닙)가 AML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인 FLT3-ITD 양성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백혈병 세포가 급격히 늘어나는 질환이다. 특히 FLT3-ITD(FLT3 유전자 내부 탠덤 중복) 변이가 있으면 암세포 성장 신호가 과도하게 켜져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 위험이 높아 ‘예후가 불량한 아형’으로 분류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새로 진단받은 AML 환자 가운데 약 4명 중 1명꼴로 FLT3-ITD 변이가 동반된다.
이번 허가로 반플리타는 FLT3-ITD 변이 양성으로 새로 진단된 성인 AML 환자에서 표준 유도요법(시타라빈+안트라사이클린) 및 표준 공고요법(시타라빈)과 병용할 수 있고, 공고요법 후에는 단독 유지요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쉽게 말해 초기 강도 높은 치료(유도)에 이어 재발을 막기 위한 추가 치료(공고),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단계(유지) 등 전 구간에 걸쳐 치료 옵션이 넓어진 셈이다.
근거는 새로 진단된 FLT3-ITD 변이 양성 AML 환자 539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QuANTUM-First 연구) 결과다. 무작위 배정·이중 눈가림·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환자들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여부와 관계없이 유도·공고 병용요법 뒤 최대 3년간 유지 단독요법을 받았다.
회사 측은 임상에서 반플리타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사망 위험이 22% 낮았고,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39.2개월 시점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31.9개월로 위약군 15.1개월보다 길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은 전반적으로 위약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3~4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는 발열성 호중구감소증, 호중구감소증, 저칼륨혈증, 폐렴 등이 비교적 흔하게 보고됐다.
대한혈액학회 급성골수성백혈병/골수형성이상증후군 연구회 조병식 위원장(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은 “FLT3-ITD 변이 양성 AML은 예후가 불량한 아형으로 알려져 있다”며 “반플리타는 변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작용을 통해 표준 화학요법에 더해 유도·공고요법 후 유지요법으로 지속 투여했을 때 완전 관해와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확인돼 국내 치료 전략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김정태 대표는 “이번 허가로 예후가 불량한 FLT3-ITD 변이 양성 AML 환자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반플리타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허가됐으며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