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 결과, 올해 상반기에도 수도권 vs. 비(非)수도권 양극화가 여전하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인턴 1,681명, 레지던트 2,784명)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내과 지원율은 39.0%에 불과해 정원 249명 중 단 97명만이 지원했다. 경북대병원(60.0%) 등 주요 거점 병원조차 미달을 면치 못했고, 일부 병원은 지원자가 0명인 ‘전멸’ 사태가 발생했다.
반면 안과(220.8%)와 마취통증의학과(192.2%) 등 인기 과목은 지방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여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러한 전공의 확보 실패는 교수들의 업무 과부하와 이탈로 이어져 지역 의료 붕괴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전공의 부족현상이 더 극심한 지역 의료계는 위기 극복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해법 중의 하나가 바로 ‘PA(진료지원)간호사 고도화 프로젝트’. 이가 없을 때, 잇몸이라도 튼튼하면 어느 정도 위기를 헤쳐나갈 수는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응급실 등 각 진료과에 5년 차 이상의 숙련된 PA 간호사 42명을 전면 배치해 전문의 중심의 체계적인 진료 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내과계 PA는 고난도 시술 보조와 상태 모니터링을, 외과계는 수술 환자의 드레싱과 퇴원 설명을 전담하며 진료의 효율성과 연속성을 높이고 있다. 온병원 췌장담도센터 홍진욱 PA 간호사는 “단순 처방 수행을 넘어 의사와 함께 치료 방향을 고민하고 환자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가교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PA 고도화 위원회’를 통해 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 법적·윤리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모든 의료 행위는 의사의 지시와 감독 아래 이뤄지며, PA를 ‘베이직(Basic)’과 ‘어드밴스드(Advanced)’ 단계로 나누어 관리하는 8주 집중 교육 프로그램(PA Step Up Program)을 통해 전문성도 높인다.

또한 강릉아산병원 역시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고 ‘전문의와 PA 간호사’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강화하며 지역 의료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지역 병원 시스템은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숙련된 PA 간호사와의 협업 구조가 필수적”이라며 “PA 트레이닝 강화를 통해 전공의 부재 시에도 진료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