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백신이 몸에 칩 심는 수단?”…가짜뉴스 믿는 사람들 ‘이 성격’ 공통적, 뭐길래?

호주 연구진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자기애 성향이 강할수록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더 취약”

달 착륙은 조작됐고, 지구는 평평하며, 백신이 몸에 칩을 심기 위한 수단이고 정부가 외계 기술을 숨겨두고 있다는 등의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이러한 믿음이 왜 퍼지는지에 대해 성격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조작됐고, 지구는 둥글지 않고 평평하며, 백신이 몸에 칩을 심기 위한 수단이고, 미국 정부가 외계인이 방문한 기록을 숨겨두고 있다는 등의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이러한 믿음이 왜 퍼지는지에 대해 성격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심리학과 틸러 코스그로브 박사팀은 성인 660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자기애적 성향(나르시시즘)이 강한 사람일수록 음모론을 믿고 허위정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성격과 개인적 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나르시시즘 성향을 측정하는 설문과 함께 다양한 음모론에 대한 신념 정도를 평가했고, 이어 실제 뉴스와 가짜 뉴스 헤드라인을 구분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나르시시즘 점수가 높을수록 음모론과 허위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관계는 연령, 소득, 정치적 성향, 교육 수준을 통제한 뒤에도 유지됐다.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다.

틸러 박사는 “교육은 비판적 사고와 증거 평가 능력을 제공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결론에 맞춰 사고를 조정하는 ‘동기화된 추론’에 매우 능숙하다”며 “자신이 전문가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거나, 특별해지고 싶어 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답을 원할 때 근거 없는 믿음을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학력자도 이러한 심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음모론은 주요 사건에 대해 공식 설명을 거부하고 대안적 해석을 제시하는 믿음이다. 예를 들어, 지표면이 평평해 보인다는 이유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플랫 어스(flat earth)’ 이론이나, 백신이 사람 몸에 칩을 심기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자신을 특별하고 남들과 다른 존재로 인식하려는 욕구, 그리고 ‘비밀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이러한 믿음에 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나르시시즘과 같은 성격 특성은 변화시키기 어렵고, 개인이 변화에 동기가 없을 경우 더욱 그렇다”며 “지식에 대한 욕구와 사회적 인정 욕구를 건강한 방식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음모론과 허위정보 수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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