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말라리아, 뇌염 등 인간의 건강에 해롭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을 옮길 수 있다. 이런 모기로 인한 질병이 몇 년 전부터 열대와 동남아 지역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후 변화가 주요한 원인이지만 모기들이 인간의 피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 것도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기는 식물의 꿀부터 닭, 쥐, 악어, 개구리의 피 등 무엇이든 먹는데 점점 인간의 피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학술지《첨단 생태학과 진화(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할수록 모기가 인간을 더 많이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와 오스왈도 크루즈 연구소의 연구진은 브라질 대서양 삼림에 있는 두 곳의 자연 보호 구역에 모기 포획용 광 트랩을 설치해 52종의 모기를 채집했다. 연구진은 1700마리가 넘는 개체 샘플에서 혈액이 가득 찬 암컷을 분리해 냈다. 그중 24마리에서 식별이 가능한 DNA가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18명의 서로 다른 인간의 흔적이 포함돼 있었다.
샘플에서 다음으로 많이 검출된 그룹은 조류로, 6종류의 조류 혈액이 발견됐다. 양서류, 설치류, 개과 동물의 혈액은 각각 한 번씩 검출됐다. 연구진은 “대서양 삼림 잔존 지역에서 포획한 모기 종이 인간을 흡혈하는 것을 분명히 선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라고 설명했다.
모기의 선호도가 바뀐 데는 인간의 역할이 컸다. 대서양 삼림은 약 270종의 포유류, 850종의 조류, 그리고 약 570종의 파충류와 양서류의 서식지이다. 한때 브라질 전역에 걸쳐 13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했던 이 삼림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를 합친 것보다 더 넓었다. 그러나 농업 및 주거 개발로 인해 현재는 그 면적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삼림 벌채 증가로 다른 동물들이 해당 지역에서 사라지면서 모기가 먹이로 삼을 만한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반면 동물 대신 벌채한 지역에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모기에게 새로운 먹이가 됐다.
연구진은 "자연적인 먹이원이 줄어들면서 모기는 새로운 대체 혈액원을 찾아야만 했다“라며 ”결국 이 지역세 가장 흔한 숙주가 된 인간을 더 많이 흡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모기가 질병의 주요 매개체이기 때문에 모기가 사람을 무는 쪽으로 선호도가 바뀌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모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