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 (화)

오스코텍, 렉라자 등 기술료 수익 R&D에 쏟아붓는다

“배당·자사주매입보다 R&D 경쟁력 강화가 주주가치 높이는 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오스코텍이 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6인베스터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준 오스코텍 전무(CFO),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 곽영신 오스코텍 연구소장. 사진=박병탁 기자

오스코텍이 기술이전에 성공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아델-Y01’에서 거둬들인 기술료 수익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다. 렉라자 성공 이후 차기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공격적인 R&D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회사가 수익을 냈는데도 주주 환원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전날 ‘2026년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미래 비전과 R&D 전략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렉라자와 아데-Y01 성공 이후 회사의 다음 R&D 파이프라인이 무엇인지 공유하려는 시도였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R&D에 집중해 회사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을 한 표적항암제인 레이저티닙의 로열티 수익과 지난해 말 사노피에 이전한 알츠하이머 항체 표적치료제 아델-Y01의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을 마중물로 삼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오스코텍이 유한양행에게서 받게 될 레이저티닙 라이선스 수익은 올해 624억원, 2027년 1096억원, 2028년 2026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내 렉라자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더하면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델과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 물질 아델-Y01은 지난해 사노피에 1조5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553억원에 이른다. 윤태영 대표는 “2030년에 출시될 경우 2037년에는 최소 7조~8조원, 최대 40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된다”며 “아델-Y01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아델-Y01은 레이저티닙의 수익이 저물어가는 2030년 후반까지도 오스코텍에 꾸준한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스코텍의 연구개발비는 연간 200억원대 수준이다. 회사는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신동준 전무는 “회사가 현금을 다 쓰겠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 단계에서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는 R&D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단기적으로 내년까지 1~2개의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만성심부전증 치료 물질 ‘OCT-648’이 대표 주자다. 만성심부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심장이 손상된 뒤 심장 섬유화로 이어지는데, OCT-648은 이 심장 섬유화를 막는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데, 내년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영신 연구소장은 “심장은 손상을 받으면 섬유화 반응을 유도하고, 섬유화 유전자가 핵으로 집결하게 되는데, OCT-648은 섬유화가 핵으로 집결하는 것을 차단한다”며 “오는 3월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세계신장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노스코가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표적치료제 ‘GNS-3545’도 현재 임상 1상 진입 단계에 있지만 2027년 라이선스 아웃이 목표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2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스코텍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FI 관점에서 배당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환원책이 있는데, 만약 R&D가 실패하면 투자금을 빼야 할 수도 있다”며 수익을 전부 재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배당보다 투자해서 밸류를 올리라는 요구가 더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도 원칙적으로는 검토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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