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코텍이 기술이전에 성공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아델-Y01’에서 거둬들인 기술료 수익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다. 렉라자 성공 이후 차기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공격적인 R&D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회사가 수익을 냈는데도 주주 환원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전날 ‘2026년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미래 비전과 R&D 전략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렉라자와 아데-Y01 성공 이후 회사의 다음 R&D 파이프라인이 무엇인지 공유하려는 시도였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R&D에 집중해 회사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을 한 표적항암제인 레이저티닙의 로열티 수익과 지난해 말 사노피에 이전한 알츠하이머 항체 표적치료제 아델-Y01의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을 마중물로 삼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오스코텍이 유한양행에게서 받게 될 레이저티닙 라이선스 수익은 올해 624억원, 2027년 1096억원, 2028년 2026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내 렉라자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더하면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델과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 물질 아델-Y01은 지난해 사노피에 1조5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만 553억원에 이른다. 윤태영 대표는 “2030년에 출시될 경우 2037년에는 최소 7조~8조원, 최대 40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된다”며 “아델-Y01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아델-Y01은 레이저티닙의 수익이 저물어가는 2030년 후반까지도 오스코텍에 꾸준한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스코텍의 연구개발비는 연간 200억원대 수준이다. 회사는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신동준 전무는 “회사가 현금을 다 쓰겠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 단계에서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는 R&D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단기적으로 내년까지 1~2개의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만성심부전증 치료 물질 ‘OCT-648’이 대표 주자다. 만성심부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심장이 손상된 뒤 심장 섬유화로 이어지는데, OCT-648은 이 심장 섬유화를 막는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데, 내년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영신 연구소장은 “심장은 손상을 받으면 섬유화 반응을 유도하고, 섬유화 유전자가 핵으로 집결하게 되는데, OCT-648은 섬유화가 핵으로 집결하는 것을 차단한다”며 “오는 3월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세계신장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노스코가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표적치료제 ‘GNS-3545’도 현재 임상 1상 진입 단계에 있지만 2027년 라이선스 아웃이 목표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2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스코텍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FI 관점에서 배당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환원책이 있는데, 만약 R&D가 실패하면 투자금을 빼야 할 수도 있다”며 수익을 전부 재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배당보다 투자해서 밸류를 올리라는 요구가 더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도 원칙적으로는 검토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