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40년만에 부산–서울–제주 잇는 전국 병원 네트워크로

부민병원그룹, ‘축적과 발전’의 역사 담은 40년 사사(社史)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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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부산–서울–제주 잇는 전국 병원 네트워크로
왼쪽부터 부산부민병원, 해운대부민병원, 서울부민병원. 사진=인당의료재단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그룹(이사장 정흥태)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를 발간했다. 1986년 부산 북구 덕천동 '정흥태정형외과의원'에서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본책과 테마화보집 2권으로 구성됐다.

40년사가 보여주는 부민병원그룹의 성장 방식은 단순 확장보다는 지역 의료 수요에 맞춘 단계적 축적에 가깝다. 그 결과 부산-서울-제주를 잇는 전국 규모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 구조를 더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부산 4개 병원으로 동·서·북부 전역 커버

그룹의 모태는 정흥태 이사장이 의원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북구 덕천동에 1996년 개원한 부산부민병원(병원장 최창화). 북부산권은 물론 인근 김해, 양산, 밀양과 울산까지 커버하는 광역형 종합병원. 의원에서 병원으로, 다시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 성장한 상징적 공간이다.

또 2008년 개원한 구포부민병원(병원장 김동현)은 북부산권 의료 공백을 메우며 재활과 내과 중심의 생활권 병원으로 자리잡았다. 5일 김동현 내과 전문의를 병원장으로 새로 임명하면서 만성질환에 대한 내과 진료를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개원한 해운대부민병원(병원장 강대환)은 동부산권 의료 수요 증가에 맞춰 설계됐다. 내과 전문 진료와 함께 다양한 수술 역량을 키우며 지역 거점 병원으로 안착했다. 특히 환자 중심 시스템과 표준화된 운영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부민병원그룹은 현재 부산 강서구에 500병상 규모의 명지부민병원도 건축하고 있다. 2028년 초 개원을 목표로 하는 명지부민병원은 서부산권의 새로운 거점 종합병원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부민병원그룹은 부산 동·서·북부 전 지역에 걸친 의료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된다.

서울 진출 성공, 전국 네트워크 토대 마련

2011년 개원한 서울부민병원(병원장 하용찬)은 그룹의 첫 수도권 병원이다. 지역 병원이 서울 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였다.

서울부민병원은 부산에서 축적한 진료·운영 경험을 표준화해 이식하는 방식으로 안착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운영 노하우도 접목했다. 이는 부민병원그룹이 전국 네트워크를 구상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제주 녹지국제병원 인수...부산-서울-제주 네트워크 완성

부민병원그룹은 지난해 말, 제주 서귀포 제주헬스케어타운의 녹지국제병원 건물과 부지를 경매로 약 204억원에 낙찰받아 현재 리모델링에 가까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자본이 들어와 '대한민국 최초 외국인 전용 영리병원'으로 추진됐으나 제도적·사회적 논란 속에 약 10년간 방치됐던 공간이다. 하지만 중국과의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는 등 부민병원그룹의 첨단의료 수준과 의료관광 노하우가 자리를 잡는다면, 잠재력도 큰 곳.

성공한다면, 외국 자본의 실험이 좌초된 곳을 국내 의료재단이 재생시키는 동시에, 부민병원그룹의 부산-서울-제주 네트워크가 완성되는 셈이다.

BPLC, 예방·관리 중심 새 모델 제시

부민병원그룹의 최근 변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예방·관리 영역에서의 확장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개설한 '부민프레스티지라이프케어센터'(BPLC in Magok)는 기존의 건강검진센터와는 컨셉트와 지향점이 조금 다른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센터.

AI 기반 진단 보조,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실시간 환자 상태 분석 데이터 시스템 등을 갖췄다. 그룹은 이를 단순한 첨단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전략으로 설명한다.

BPLC는 향후 전국 및 해외 확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기존의 전국 병원 네트워크와 결합하게 되면, 병원(치료)-검진(예방)-데이터(관리)를 하나의 브랜드 체계로 묶는 새로운 병원그룹 모델 실험이 될 전망이다.

"40년 축적 위에서 새로운 40년 준비"

이제 부민병원그룹은 40년의 축적 위에서,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고 있다. 정흥태 이사장은 "이번 사사는 지난 40년을 정리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떤 의료기관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기록"이라고 밝혔다.

정흥태 이사장이 병원 직원들로부터 40년 사사를 증정 받았다. 사진=부민병원그룹

그 질문은 기존 의료 서비스의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시도에 가깝다. 지역 기반 병원이 어떻게 전국 네트워크로 성장할 수 있는지, 또 그 과정에서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실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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