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사람들이 가족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난 부부보다 결혼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족의 소개로 만난 부부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부부보다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국제학술지 《Critical Humanistic Social Theory》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된 중국가족패널조사(CFPS)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타인의 중개 없이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은 경우 전반적인 결혼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문화권에서는 과거 배우자 선택에 있어 부모나 가족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사회적 지위, 종교, 가문 등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직장과 학교, 사회적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는 사례가 늘었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배우자를 만나는 일도 보편화됐다.
연구를 실시한 시안 폴리텍대 딩쉐선 연구원은 배우자와 처음 만난 방식을 ‘자발적 만남’과 ‘비자발적 만남’으로 분류해, 두 가지 방식이 결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자발적 만남은 학교나 직장 등에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된 경우나 결혼 목적이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 만나 인연이 된 경우를 의미했다. 반면 비자발적 만남에는 가족이나 친척, 지인의 소개를 비롯해 결혼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 TV 중매 프로그램, 대규모 맞선 행사 등이 포함됐다.
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중국 25개 행정구역에서 수집된 것으로, 총 1만 2883명의 응답 자료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배우자를 만난 방식과 관계 만족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자발적 만남을 통해 배우자를 만난 그룹은 소개를 통해 만난 그룹보다 결혼 및 동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가족의 주선으로 결혼한 경우는 친구 소개로 결혼한 경우보다 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연애 목적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배우자를 만난 경우 역시,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난 경우보다 관계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배우자 선택 방식과 결혼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어떤 만남 방식이 결혼의 질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는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결혼 만족도는 결국 개인의 성격과 두 사람의 꾸준한 상호작용에 달려있다”며 “배우자를 처음 만난 방식은 결혼의 질을 좌우하는 독립적인 요인이라기보다, 개인이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전반적인 행동 성향을 반영하는 지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